‘가담 논란’ 임창정·박혜경, ‘거절’ 노홍철·솔비…역사 깊은 작전세력의 연예계 접근, 왜?  [투자360]
[유튜브 '오분순삭'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의 핵심으로 알려진 ‘작전 세력’ 일당에서 투자 제안을 받은 인물들 중엔 유독 눈에 띄는 부류가 있다. 바로 연예인들이다.

작전세력은 연예인들의 유명세를 이용해 투자자 모집을 더 용이하게 할 수 있고, 연예인들 역시 고정 수입이 없는 직업적 특성상 주가 조작의 타깃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 일당이 다수의 연예인들에게 접근해 자신들에게 투자하라고 권유한 정황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가수 겸 화가 솔비(권지안) 씨와 방송인 노홍철 씨는 라 대표 일당에게서 투자 제의를 받았지만 성공적으로 뿌리친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가담 논란’ 임창정·박혜경, ‘거절’ 노홍철·솔비…역사 깊은 작전세력의 연예계 접근, 왜?  [투자360]
가수 겸 화가 솔비(권지안) 씨. [연합]

솔비 씨의 소속사 대표 A 씨는 지난 2021년 한 미술전시회에서 이번 주가조작 논란을 일으킨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 일당을 만난 것이 알려졌다. 주가조작단은 A 씨에게 작가들의 작품을 구매한 후 그림을 판 수익금을 자신들에게 투자하라고 권유했다.

솔비 씨 소속사 엠에이피크루 측은 “소속사 대표가 과거 라덕연 대표의 투자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며 투자 내용에 신뢰가 가지 않아 거절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 회사 대표님과 솔비 씨는 주식 계좌도 없다. 땀 흘리지 않고 번 돈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라 대표 일당은 노홍철 씨를 비롯해 다수의 연예인들에게 골프레슨 명목으로 친분을 맺으며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홍철 씨 측은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으며 주가조작 사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가담 논란’ 임창정·박혜경, ‘거절’ 노홍철·솔비…역사 깊은 작전세력의 연예계 접근, 왜?  [투자360]
[유튜브 '오분순삭' 채널 캡처]

이에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노홍철 씨가 피해를 입지 않았던 데는 ‘정준하 백신’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노홍철 씨는 2008년 3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정준하의 소개로 주식에 투자했다가 살면서 벌었던 돈의 절반 이상의 돈을 날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노홍철 씨는 타인의 말을 믿고 시작했던 투자 실패 경험을 수차례 방송에서 털어놓은 바 있다. 수차례에 걸친 투자 실패 경험이 노홍철 씨가 이번 사태에 말려들지 않도록 한 셈이다.

‘가담 논란’ 임창정·박혜경, ‘거절’ 노홍철·솔비…역사 깊은 작전세력의 연예계 접근, 왜?  [투자360]
[JTBC News 채널 캡처]

반면, 이번 사태 속에서 논란의 가장 중심에 서 있는 연예인은 바로 가수 임창정 씨다. 임 씨는 라덕연 일당에게 거액을 투자했다가 30억원을 날렸다며 자신이 피해자임을 호소 중이다. 하지만, 임 씨가 투자자 행사에 적극 참여했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주가조작 가담 의혹이 강력 제기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1일 JTBC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VIP 투자자 행사에 참석한 임창정 씨는 투자자들 앞에서 “저 XX한테 돈을 맡겨, 아주 종교야”, “너 다음 달 말까지 한 달 딱 줄 거야. 수익률 원하는 만큼 안 주면 내가 다 이거 해산시킬 거야”, “종교가 이렇게 탄생하는 거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 12월 전남 여수의 한 골프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담 논란’ 임창정·박혜경, ‘거절’ 노홍철·솔비…역사 깊은 작전세력의 연예계 접근, 왜?  [투자360]
[박혜경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박혜경 씨도 SG증권발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혜경 씨는 지난해 11월30일 연예 기획사 채널 숨과 전속계약을 체결할 당시 회사에서 계약금 1억원을 제시받았고, 이를 회사에서 재투자한다는 조건을 수락했을 뿐이지 자신은 작전 세력에 투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자신의 돈 4000만원을 추가로 넣은 것이 밝혀지면서 주장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투자자 행사에 참석한 적도 있다는 점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처럼 주가 조작단이 연예인은 물론 정·재계 유력 인사들에게까지 접근해 투자를 권유한 것의 이유에 대해 유명세를 투자금 모집에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란 해석이 나온다.

이 밖에도 연예인이란 직업적 특성상 고정 수입이 없어 재테크에 논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주가 조작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가담 논란’ 임창정·박혜경, ‘거절’ 노홍철·솔비…역사 깊은 작전세력의 연예계 접근, 왜?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