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일본 삿포로 스스키노지구에서 벌어진 '머리없는 시신 사건'이 발생한지 4주 만에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가 발견됐다.
25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이 전날 용의자의 자택에서 피해자의 머리로 보이는 것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 머리가 피해자인 것인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3시쯤 삿포로 스스키노의 한 호텔에서 남성 A(62)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객실 욕실에서 발견된 A씨는 머리 부분이 없는 상태였다. 목에는 칼로 절단된 듯한 흔적이 있었다. 홋카이도 에니와시의 직장인인 것으로 전해진 A씨의 사인은 출혈성 쇼크였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 50분쯤 다른 1명과 함께 해당 호텔에 입실했다. 이 인물은 다음 날 오전 2시쯤 호텔을 혼자 빠져나갔다.
수사를 이어가던 경찰은 24일 사체 손괴·유기 혐의 등으로 다무라 루나(29)와 그의 아버지인 다무라 슈(59)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25일 루나의 어머니인 다무라 히로코(60) 역시 부녀와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 A씨로 추정되는 머리 부분은 이들 셋이 함께 살고 있는 집에서 나왔다.
경찰은 루나와 A씨가 지인이었던 것으로 보고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의 혐의 인정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건 현장인 호텔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두 용의자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와 호텔에 입실한 것은 루나로 보고 있으나 흉기 준비 등 그의 아버지도 관여한 흔적을 발견해 공범인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A씨의 휴대전화와 신분증 등이 현장에 없던 것으로 미뤄 이들이 A씨의 신원 특정을 늦추기 위해 머리와 소지품을 빼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