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싼타페 각종 동호회서 긍정 평가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 ‘대항마’로 주목
쏘렌토가 조금 저렴…판매량 변화 관심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하반기 국내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에서 맞붙는다. 불과 이틀 차이로 공개되며 묘한 신경전을 벌인 현대차의 ‘디 올 뉴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가운데 어느 쪽이 승기를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전날(18일) 4세대 쏘렌토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쏘렌토’를 출시했다.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를 출시한 지 이틀만이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가 ‘쏘나타’와 ‘K5’, ‘투싼’과 ‘스포티지’ 등 직접 경쟁을 벌이는 모델 간 출시 시점을 달리해 왔기 때문이다. 정면승부를 택한 이번 출시 시기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최근 수년간 승기를 잡은 건 기아다. 4세대 쏘렌토는 지난 2020년 출시 이후 매년 국내 시장에서 6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3년 연속 중형 SUV 부문에서 1위를 지켜왔다. 올해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가 예고된 시점에서도 상반기 3만6558대가 팔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면 싼타페는 같은 기간 쏘렌토의 절반 수준인 1만6561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현대차는 이번 신형 싼타페를 통해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사를 대표하는 볼륨모델이라는 상징성만큼 새 모델의 변화 폭은 상당하다. 먼저 싼타페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답게 실내외 디자인에서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를 꾀했다.
박시(Boxy·상자 모양)한 형태로 차체를 가다듬고, 전면 헤드램프와 후면 테일램프 등 곳곳에 ‘H’ 형상의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기존 모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시도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또 각진 디자인에도 0.294의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했다. 차체 크기도 키우면서 동급 최고 수준인 725ℓ(VDA 기준)의 적재공간까지 갖췄다.
여기에 1열이나 2열 탑승자가 위치한 방향으로 각각 열고 사용할 수 있는 양방향 멀티 콘솔이 기본이다. 현대차 최초의 스마트폰 듀얼 무선충전 시스템 등 편의사양도 대폭 개선했다.
신형 싼타페의 가격(이하 개별소비세 5% 적용 기준)은 가솔린 2.5 터보 모델 ▷익스클루시브 3546만원 ▷프레스티지 3794만원 ▷캘리그래피 4373만원이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가격은 ▷익스클루시브 4031만원(이하 세제혜택 적용 전 가격) ▷프레스티지 4279만원 ▷캘리그래피 4764만원이다. 기존 모델보다 2.5 터보 모델은 294만~366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480만~492만원 올랐다.
쏘렌토 역시 풀체인지에 가깝게 변했다. 특히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과 ‘시그니처 스타맵 라이팅’ 주간주행등(DRL) 디자인을 모두 바꾸면서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실내는 12.3인치 크기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하나의 화면처럼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서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을 갖췄다. 기아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디지털 키2 등 첨단 기술도 특장점으로 꼽힌다.
쏘렌토의 트림별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3506만~4193만 원 ▷2.2 디젤 3679만~4366만 원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4WD 4161만~4831만원이며 ▷하이브리드 2WD 모델은 친환경차 세제혜택 후 기준 3786만~4455만원이다. 가격만 놓고 보면 2.5 가솔린 터보 모델 시작가 기준 쏘렌토가 신형 싼타페보다 40만원 정도 싸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싼타페와 쏘렌토는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중형 SUV인 만큼 하반기 새 모델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며 “쏘렌토의 경우 ‘부분변경’이라는 점에서 신형 싼타페보다 화제성은 떨어지지만, 3년 동안 세그먼트 1위에 오를 만큼 충성도가 높아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량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