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그 정도로 낮은 수치의 출산율을 들어본 적도 없어요.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미국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명예교수는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8명(지난해 기준)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연신 "와우"라 외치며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머리를 부여잡았다. 윌리엄스 교수는 국내 언론에도 몇차례 등장한 바 있는 인종·성별·계급 분야의 이름난 전문가다.

지난 7월 방영된 EBS 다큐멘터리 ‘인구대기획 초저출생’ 10부에서 나온 이 장면은 이미지가 캡처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퍼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엑스(옛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물은 하루 만에 조회수가 43만회를 넘기기도 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초저출생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버려야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도 들었다.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꼽은 것은 '경쟁'이었다.

[EBS 캡처]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장 버려야할 것은 경쟁이다"라며 "경쟁 사회는 굉장한 불평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역시 '경쟁'을 꼽으며 "경쟁의 다른 이름은 불안이다. 내가 이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을까 항상 불안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현 우리교육연구소 대표는 "불안하니까 애를 못낳고, 결혼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수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아동권리본부장은 "적절한 경쟁은 필요하지만, 비교는 과도하건 적절하건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도 "우리나라가 OECD에서 가장 불행한 국가 아니겠냐"라며 "남하고 비교하는 것, 물질적인 가치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