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보다 더 높이 ‘펄쩍 펄쩍’…배고픈 양 ‘이 풀’ 뜯어 먹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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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그리스에서 양 떼가 대마초를 무려 100㎏ 먹어치우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스에서 의료용 대마 재배는 합법이다.

26일 미국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테살리아 알미로스 마을에서 태풍을 피해 온실로 들어 간 양 떼가 온실에서 키우던 대마를 모조리 뜯어 먹었다.

최근 그리스와 불가리아 지역에선 태풍 '다니엘'의 강타로 인해 산사태, 도로유실, 식수 부족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 대마 재배 농가는 홍수로 얼마 남지 않은 대마 마저 손에 쥘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농장 주인 야니스 부루니스는 양 떼의 ‘이상행동’을 목격한 뒤 양 떼가 대마를 먹어치운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현지 지역 라디오에 “양 떼가 염소 보다 더 높이 뛰고 있었다.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데”라고 말했다.

부루니스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폭염과 홍수에 대마의 상당량을 잃었는데 이번엔 양 떼가 온실로 들어가 남은 것 마저 먹어버렸다. 솔직히 뭐라 말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그리스 정부는 2017년에 의료용 대배 재배를 합법화했다. 그리스에서 의료용 대마초는 최근 몇 년 새 수입이 줄어든 농가에게 종전 작물을 대체할 수 있는 새 수입원으로 여겨져 왔다.

동물의 대마 중독 사례는 급증하고 있다. 미국 동물학대방지협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대마에 중독된 개가 300% 늘었다. 캐나다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의료용 또는 전면적인 대마 섭취 합법화 이후 벌어진 일이다. 대마가 함유된 버터 또는 기름, 대마초 등 남거나 버려진 것들을 개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다.

심지어 일부 과학자들은 동물에게 대마를 먹일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를 시험하기도 했다. 2022년에 젖소에게 산업용 대마를 포함한 먹이를 준 결과, 젖소가 하품을 자주하고 평소 보다 많은 침을 흘리고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신체적, 행동적 변화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