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은행나무 열매는 가을 길거리의 악취 범인으로 지목되기도 하지만, 고약한 냄새 뒤로는 혈액순환을 돕는 성분들이 숨겨있다. 다만 은행은 섭취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식품이기도 하다.
은행 속 장코플라본, 혈액순환 도와
은행은 단백질과 각종 비타민·무기질을 가지고 있으며, 비타민 중에서는 비타민 B 복합체와 비타민 C가 풍부하다.
특히 은행의 대표 성분인 징코플라톤은 혈액 순환에 좋은 물질이다. 흔히 피떡이라고 하는 혈전을 없애고 혈액 순환을 돕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은행은 고혈압·동맥경화 같은 혈관질환의 예방에 좋은 식재료다. 중국 명나라 의서인 ‘본초강목’에서는 은행이 기침·가래·천식을 가라앉힌다고 소개돼있다.
생으로 먹거나 다량 섭취는 “No!”…익혀서 10알 정도만
혈액순환에는 이롭지만 은행은 섭취 시 주의할 점이 많은 식재료다. 겉껍질에 들어있는 빌로볼(Bilobol) 성분은 피부에 닿으면 두드러기를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은행을 손질할 때dp는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속껍질 속 징콜릭산(ginkgoic acid)은 우리 몸에서 중추신경계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은행을 끓는 물에 데쳐서 먹거나 또는 기름을 두른 팬에 은행을 굴려가면서 볶으면 속껍질이 쉽게 벗겨진다.
한 번에 다량 먹거나 지속으로 섭취할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은행에는 시안배당체, 메틸피리독신 등의 자연 독소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생으로 섭취하면 복통, 구토, 설사,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독성물질은 열에 강해서 불에 익히는 조리법으로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따라서 가열한 은행이라도 한 번에 지나친 섭취는 피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하루 섭취량은 성인은 10알, 어린이는 2~3알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