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출신’이라던 전청조…강화도 ‘뉴욕뉴욕’ 돈가스집 단골이었다
전청조 씨의 학창시절 모습[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42)는 '15세 연하 예비 신랑' 전청조(27) 씨가 여자에서 남자로 성전환했다며 교제 전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전 씨에게 속아 임신한 줄 알았다고 밝혔다.

26일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남현희를 스토킹하고 그의 주거에 침입한 혐의로 전 씨를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남현희 가족의 신고를 받고 전 씨를 체포했다가 현재는 석방한 상태다.

이혼 두 달만에 '재벌 3세 15세 연하남'과 결혼하겠다고 발표하며 세간의 이목을 끈 남현희 스캔들은 전 씨의 사기극으로 정리되고 있다. 다수의 사기로 교도소에도 복역한 전 씨는 남자가 아니었으며, 재벌 3세도, 미국 거주자도 아니었던 것으로 결론지어지고 있다.

남현희는 26일 공개된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전청조가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남자다"라며 교제 전부터 성전환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그럼에도 결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남현희는 전 씨가 주민등록증을 2개 보유하고 있으며, 하나는 성별을 구분하는 뒷자리가 남성을 의미하는 '1'로 시작하며, 다른 하나는 여성을 의미하는 '2'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청조는 언론사 기자들에게도 자신이 남자임을 증명하겠다며 주민등록번호가 '1'인 주민등록증을 보여줬다고 한다.

그러나 26일 경찰 신원조회과정에서 전 씨는 주민등록상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 씨가 주민등록증을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남현희는 전 씨에게 속아 자신이 임신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청조가 주는 임신테스트기로 검사하면 항상 두 줄(양성 반응)이 나오더라. 전청조가 준 임신테스트기가 다 가짜였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라고 말했다.

남현희 “너무 힘들다, 전청조 더는 연락말라” 피해사실 진술
남현희 펜싱아카데미 SNS에 올라와 있는 전청조 씨(우)의 모습

'성전환 수술을 한다고 해서 정자가 생기는 것은 아닌데 임신했다는 전 씨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러니까 이상했다. 임신테스트기가 두 줄이 뜨니까 의문이었다. 산부인과에 가서 진단을 받으려고 했는데 (전청조가) 계속 막아서 못 갔다. 전청조가 책임지겠다며 같이 살고 싶다고 했다"고 답했다.

앞서 전 씨의 한 지인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동창들 사이에서도 전 씨의 허언증이 심해 말을 믿지 않았다. 3~4년쯤 강화도 친구들 술자리에서는 전씨가 트랜스젠더 수술을 해서 남자지만 임신이 가능하다고 했다. 친구들은 '얘 또 거짓말하네' 하고 안 믿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전 씨와 서울 잠실 '시그니엘'에서 동거하던 남현희는 25일 오후 5시께 “제발 현실을 자각하라”는 가족, 지인들의 설득 끝에 짐을 정리해 어머니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전청조에게 완전히 속았다”며 “25일 오전 업무 미팅으로 시그니엘에 온 사람들이 ‘저희 (전청조) 대표님한테 감독님 이름 믿고 투자했어요’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