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5000m에서 떨어졌는데 멀쩡, 이게 가능해?”
최근 미국 동체 구멍으로 비상 착륙한 보잉 737 맥스 여객기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애플 아이폰이 온전한 상태로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무려 5000m 상공에서 추락하고도 멀쩡하게 작동돼, 사실 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국내에서도 과거 개그우먼 신봉선씨가 방송 촬영 중 50m 다리 아래로 LG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지만, 제품이 멀쩡하게 작동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9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워싱턴주 북서부에 사는 남성 쇼너선 베이츠는 지난 7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비행기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폰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길가에서 아이폰을 발견했다. 배터리는 절반 충전돼 있고 아직 비행기 모드가 켜져 있는 상태”라는 글과 함께 아이폰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아이폰 화면에는 이메일로 전송된 비행기 수화물 영수증도 담겨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로 가는 비행기 수화물 비용으로 4일 70달러가 결제됐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아이폰은 앞서 동체 구멍으로 비상착륙한 여객기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알래스카 항공의 1282편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는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지 15∼20분 뒤 1만6000피트 상공을 날던 중 동체에 구멍이 났다.
현재까지 해당 사고 비행기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마트폰은 총 2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5000m 상공에서 추락한 스마트폰이 어떻게 멀쩡히 작동할 수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진실 여부를 놓고 누리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 “풀밭에 떨어지면 가능할 수 있다” “책상에서만 떨어뜨려도 액정이 깨지던데 믿을 수 없다” 등의 반응이 이어진다.
높은 곳에서 떨어진 스마트폰이 멀쩡하게 작동돼 의도치 않게 내구성이 검증된 사례는 국내에도 있다.
과거 개그우먼 신봉선씨는 예능 촬영 중 50m 다리 밑으로 당시 사용 중인 LG G6 스마트폰을 떨어뜨렸다. 다리 밑에서 수거한 제품이 멀쩡한 모습이 방송에 노출되면서, 의도치 않게 LG전자 스마트폰의 내구성을 홍보하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해당 LG 스마트폰이 미국 국방부가 인정하는 군사 표준 규격(MIL-STD 810G), 이른바 ‘밀스펙(밀리터리 스펙의 줄임말)’을 획득한 제품이라는 사실이 방송 이후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누리꾼은 “LG전자 홍보팀이 못한 일을 신봉선이 해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큰 화제가 됐다. 이에 LG전자 측은 신씨에게 새 휴대전화를 선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