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지난해 휘문고 농구부 감독으로 부임한 '농구 전설' 현주엽(49) 감독이 방송촬영 등을 이유로 훈련과 연습경기에 불참하는 등 근무 태만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향후 특별장학 실시 여부를 따져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4일 "감사관실 공익제보센터를 통해 지난달 27일 (현주엽의 농구부 파행 운영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며 "일단 학교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해 학교에서 자체 조사하고 있으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탄원서는 이 학교 농구부원 학부모들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현 감독이 지난해 11월 부임 이후 방송 촬영 등 때문에 훈련과 연습경기에 자주 불참하고, 자신의 고교 선배를 보조 코치로 선임해 사실상 훈련을 맡도록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교 농구부 감독은 통상 지도자 업무를 전임으로 맡는 경우가 많음에도 현 감독의 경우 이른바 '먹방' 등 방송 촬영 스케줄 등을 계속 소화하고 있어 지도자 업무에 제대로 집중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현 감독은 실제 유튜브 채널 '먹보스 쭈엽이'를 운영하고 있으며 구독자 수는 76만 명이 넘는다. E채널 예능 '토요일은 밥이 좋아'에도 출연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현 감독이 보조 코치로 선임한 고교 선배가 과거 휘문고 농구부 면접에서 탈락한 '부적격자'라는 지적과, 현 감독이 자신의 아들 2명이 소속된 휘문중 농구부 업무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검토해 특별장학을 실시해야 할지 여부 등을 따져볼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