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영화 '파묘'에 대한 중국의 '도둑 시청'이 이뤄지고 있다고 15일 주장했다.
서 교수 측에 따르면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선 '파묘'의 리뷰 화면이 이미 만들어져있다.
리뷰 또한 650여건이 이미 올라왔다.
서 교수는 "중국 내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불법 유통이 이제 일상이 된 상황"이라며 "이제 중국 당국이 나서야 한다. 지난 베이징 동계 올림픽 때 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와 불법 유통을 막고자 중국 당국은 엄격한 단속을 진행했다. 이처럼 중국 당국은 모르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파묘' 등장인물들이 얼굴에 그린 축경 문신을 놓고 "우스꽝스럽다"는 조롱섞인 후기를 남겨 이미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극중 봉길(이도현 분)을 비롯한 '파묘'의 등장인물들은 귀신의 화를 피하기 위해 얼굴을 비롯한 온몸에 축경(을보신경) 문신을 새긴 모습으로 등장한다.
봉길은 축경이 쓰이지 않은 신체 부위에만 화를 입었고, 이를 본 화림(김고은 분)의 제안으로 화림과 상덕(최민식 분), 영근(유해진 분)이 얼굴에 금강경을 새긴 채 무덤으로 다시 향하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이에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서 "중국에선 얼굴에 글을 쓰거나 새기는 행위를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행위로 여기고 있다"며 "한국인들이 얼굴에 모르는 한자를 쓴다는 게 참 우스꽝스럽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중국 누리꾼은 "이제야 얼굴에 한자를 새기는 게 멋지고 유행에 맞는 행동임을 이해하게 됐다"며 조롱하고 다시 한 번 윤석열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얼굴에 한자를 합성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서 교수는 "중국의 일부 누리꾼들은 열등감에 사로잡혀 엑스, 웨이보 등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근거 없는 비난을 펼치고만 있다"고 했다.
한편 1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묘'는 전날 10만5000여명(매출액 점유율 60.1%)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851만여명이다. 이번 주말 9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극장에 걸린 이 영화는 박스오피스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빠른 속도로 관객을 끌어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