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모텔 대실에서 시작 떼돈 벌었네”
모텔 대실에서 시작된 야놀자. 경영진들이 돈방석에 앉았다. 지난해 엄청난 보수를 받았다.
2일 야놀자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배보찬 대표는 지난해 보수로 58억5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윤 대표 85억1600만원, 이수진 대표는 15억800만원을 받았다. 야놀자는 3인 CEO체제다.
3명이 받은 보수만 158억원이 넘는다.
앞서 김종윤 야놀자 대표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323억원의 보수를 챙긴 바 있고, 일부 직원들의 보수도 10억원을 훌쩍 넘기며 돈방석에 앉았다.
하지만 야놀자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돼 경영진의 고연봉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모텔 대실에서 종합 여가플랫폼으로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과도한 비용을 쏟아 부은게 화근이 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17억원으로, 전년 138억원 대비 121억원이나 줄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63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상반기 적자가 발목을 잡았다.
무엇보다 해외 여행 수요가 크게 늘면서 경쟁업체인 여기어때가 큰 폭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더 뼈 아프다. 여기어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 성장한 464억원을 달성했다. 야놀자를 추월했다.
야놀자는 지난해 상반기 적자를 내면서 인력 재배치 등 구조조정을 실시 했다. 회사 복지 일환으로 내세운 상시 원격(재택)근무를 폐지하고, 희망퇴직 시행 등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직원들의 반발이 나오는 등 내홍을 겪은 바 있다. 한때 10조원대 달한 야놀자의 기업가치도 현재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해 노조까지 생겼다. 여행·숙박 플랫폼 중 노조가 생긴 것은 야놀자가 최초다. 야놀자와 함께 업계 1, 2위를 다투는 여기어때도 현재 노조가 없다.
야놀자는 ‘흙수저’ 출신 창업가로 알려진 이수진 총괄대표 손에서 탄생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자란 그는 모텔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만들어 모텔 관련 정보를 올렸는데, 그게 지금의 야놀자가 됐다.
한편 야놀자는 상장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가 아닌 미국 나스닥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