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ETF 수익률 상위권 ‘원자재’ 싹쓸이

구리·은·원유 등 4~5%대 수익률

원자재 채굴·가공 기업 투자 ETF도 인기몰이

金·銀·銅 가격 ‘고고’…원자재 ETF ‘에브리싱 랠리’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이달 들어 국제유가와 금·은·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최고치 수준에 도달하자 관련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원자재를 채굴·가공하는 기업, 대체에너지 인프라 투자 상품의 수익률까지 뛰는 그야말로 ‘에브리싱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 시장에선 전방위적인 원자재값 고공행진은 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4월 첫째주(1일~5일) ETF 수익률 상위 10위권(레버리지·인버스 제외)에는 구리·은·원유 등 원자재 관련 상품들이 휩쓸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1.2% 내리는 상황에서도 해당 상품들은 4~5%대 수익률을 올렸다. 구리 투자 ETF인 ‘TIGER 구리실물’과 ‘KODEX 구리선물(H)’은 각각 5.79%, 4.13% 상승했다. 구리 다음으로 KODEX 은선물(H)(5.41%)의 수익률이 높았다. 구리·알루미늄·니켈에 투자하는 TIGER 금속선물(H)도 4.24% 올랐다.

金·銀·銅 가격 ‘고고’…원자재 ETF ‘에브리싱 랠리’ [투자360]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종합 원자재 지수(S&P GSCI 기준)는 약 10% 상승했다”며 "통화정책 완화 전환 기대가 경기 낙관론과 맞물리면서 에너지와 귀금속, 즉 대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섹터가 모두 상승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연준의 첫 금리 인하에 이어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올해 원자재 투자에선 귀금속 섹터가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 선행지표로 꼽히는 ‘닥터 코퍼’(Dr.Copper) 구리 가격은 1년 2개월여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강세를 달리고 있다. 구리 관련주도 급등세다. 글로벌 구리 생산 기업인 프리포트 맥모란(Freeport McMoran)은 지난 4일 장중 미국 증시에서 50.25달러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국내 구리 생산·제련주로 꼽히는 LS와 풍산도 최근 한달간 각각 28.38%, 20.79% 올랐다.

금속뿐만 아니라 국제유가도 배럴당 90달러 벽을 넘어섰다. 이에 원유 관련 ETF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다 올 들어 플러스로 전환됐다. ‘KODEX WTI원유선물(H)’과 ‘TIGER 원유선물Enhanced(H)’은 지난 한주간 4%대 수익률을 올렸다. KODEX 미국S&P500에너지(합성)(2.52%)도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주요 산유국의 수출 제한과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에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에너지 ETF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원자재를 채굴하거나 가공하는 기업에 투자하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금 채굴 기업의 수익률은 금 현·선물 상품을 앞서기도 했다. 지난주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5.37% 오른 반면, KODEX 골드선물(H)(0.64%)과 ACE KRX금현물(-0.31%)은 1%대를 밑돌았다. 미국 원유·가스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도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주 개인투자자는 ‘KOSEF 미국원유에너지기업 ETF(수익률 3.39%)’를 15억1700만원어치 사들였다. 최근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이다.

한편, 고유가에 클린에너지 테마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6.83%)’는 이달 상승폭(6.83%)이 가장 높았다. ‘ACE 원자력테마딥서치’와 ‘HANARO 원자력iSelect’도 나란히 3% 넘게 올랐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급증한 데다 국제 유가 변동성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수요가 커진 것이다. 이 밖에도 ▷ARIRANG 태양광&ESS Fn(3.25%)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2.56%) ▷HANARO Fn친환경에너지(2.51%)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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