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미, 이스라엘·서구 문명 수호에 초당적 의지 보여줘”
아바스 PA수반 “팔레스타인과 전쟁 지속하라는 ‘청신호’” 비판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 하원이 20일(현지시간) 대(對) 이스라엘 안보 지원 예산안을 가결하자 이스라엘이 환영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 하원의 안보 지원 예산안 통과에 대해 “감사합니다 친구들. 감사합니다 미국”이라고 적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미국 의회가 원조 법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키며 이스라엘과 서구 문명 수호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를 보여줬다”고 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 장관도 X(옛 트위터)에 “오늘 하원에서 이스라엘 지원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한 (마이크) 존슨 의장의 리더십에 감사드린다. 또 이를 지지해준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에게도 감사하다”고 적었다.
카츠 장관은 이어 “압도적이고 초당적인 지지를 얻은 이스라엘 지원안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강력한 유대관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입증했으며 우리의 적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상원 역시 초당적이고 강력한 지지로 통과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하원의 결정이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침략”이라고 규탄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은 대변인을 통해 미국의 대이스라엘 군사 지원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 사상자 수천 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현재 위기의 ‘위험한 확대’”라고 했다.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또 미국의 지원이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과 전쟁을 계속하도록 청신호를 준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미국 하원은 260억달러(약 36조원) 규모의 대이스라엘 안보 지원안을 찬성 366표, 반대 58표로 통과시키는 등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을 지원하는 총 950억달러(약 131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을 가결했다.
법안은 내주 상원 통과가 유력시돼 가자지구 전쟁 와중에 이란과 무력 공방을 벌인 이스라엘과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힘을 실어주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