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강북구 한 중학교에서 교사(사진)가 교감을 흉기로 위협하는 일이 벌어졌다. [TV조선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가 수업 태도를 지적받은 데 앙심을 품고 흉기를 든 채 난동을 부리며 교감을 위협한 일이 벌어졌다.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의 한 중학교 남성 교사 A(55) 씨가 이 학교 교감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A 씨는 7일 오전 7시께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이같은 일을 벌였다. 당시 해당 학교는 재량휴무일이라 학교에는 교감과 당직 교사 1명만 근무 중이었다.

차를 몰고 학교로 들어온 A 씨는 화단을 넘어 교무실 창문 밖에서 방충문을 찢으며 "야, 내가 들어간다. 문 열고 들어간다. 죽으려고. 나와 이제. 여기 흉기 준비했어. 교감아, 이제 나와라"라고 외치면서 행패를 부렸다. 그의 난동은 40분이나 이어졌다.

교감은 "저희 학교 선생님 한 사람이 창문 밖에서 저를 협박하고 행패를 부리고 있다"며 "출동 좀 부탁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재물손괴죄 등 혐의로 체포했다.

A 씨의 난동으로 방충문이 갈기갈기 찢어졌으며 문서 등을 던져 학교 기물도 일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A 씨는 1년여 전 이 학교에 부임했으며, 교감 등으로부터 수업 태도가 불량하다고 경고를 받은 것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TV조선에 "(A씨가) 수업 시간에 성적인 농담을 한다거나 진도를 제대로 나가지 않는다는 학부모 민원이 많다"고 전했다.

A 씨의 난동은 처음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행패를 부리면서 "니 마누라(네 마누라)가 눈물 흘릴 때까지야"라는 등의 협박성 폭언도 퍼부었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A 씨가 계획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