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골프선수 출신 감독 박세리(46) 씨가 이끄는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씨의 부친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고소한 뒤 기자회견을 진행한 가운데, 박세리가 기자회견 뒤 첫 심경을 밝혔다.
박세리는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밝게 웃는 사진과 함께 글을 적었다.
그는 "선수 시절부터 20년 넘도록 알고 지내온 기자의 질문에 잠시 동안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며 "순간 만감이 교차했고 과거부터 현재 놓인 상황까지 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고 기자회견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껏 내가 해야만 했고 지켜야 한다고 믿었던 소중했던 것들, 그간 나의 생각과 노력들, 그 모든 게 저의 착각이었을 수 있다는 어쩌면 그 또한 저의 욕심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라도 깨달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를 걱정해 주시는 모든 분을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낸다"며 "앞으로 더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삼아 저의 또 다른 도전과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세리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회의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꽤 오랫동안 아버지의 채무관계에서 문제가 반복해서 이어졌고, 가족이라 제 선에서 해결하려 했지만 해결할 수 있는 범위가 점점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제가 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며 "다시는 아버지와 관련된 채무를 책임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세리가 부친의 거듭된 채무를 그간 해결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축구 국가대표 선수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 씨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손웅정 씨는 지난 4월 C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도 아들에게 네가 얼마를 벌고 네 통장에 얼마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난 지금도 너하고 축구 밖에 안보인다고 얘기한다"며 "제가 벌어야지 자식 돈은 자식 돈, 내 돈은 내 돈, 배우자 돈은 배우자 돈"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