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30~40대 추억팔이, 사진 복구 못하고 결국 끝?”
서비스 중단 상태인 싸이월드가 결국 문을 닫게 될 위기에 몰렸다. 싸이월드의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가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 결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IT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제트의 외부감사인 대성삼경회계법인은 싸이월드제트의 2023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 결정을 내렸다. 의견 거절은기업 존립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사항이 중대한 경우 등에 부여된다. 상장사의 경우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측은 지난해부터 ‘싸이월드 3.0’ 완성이 임박했다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고문을 했다. 싸이월드 얼짱으로 이름을 알린 연예인들까지 옛 싸이월드에 올렸던 사진까지 공개하며 싸이월드 부활을 응원했다.
결국 지금까지도 이렇다할 소식이 전혀 없다가 감사 거절까지 받게 돼 업계에선 더이상 싸이월드 부활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무엇보다 사진첩을 복구 하지 못한 이용자들은 ‘추억’을 모두 잃어 버릴수 밖에 없다.
한때 이용자수가 3000만명이 넘었고, 도토리 열풍을 일으킨 싸이월드.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퇴보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결국 2013년 12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를 분사시킨 이후 이용자의 추억이 완전히 지워질 위기에 처한다.
2021년 2월 신설법인 싸이월드제트가 싸이월드를 인수한 후 부활을 선언하면서 온갖 옛날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르내렸다. 너도나도 앞다퉈 수십년 전 옛날 사진을 소환하며 추억을 곱씹었고, 연예인들의 흑역사(?)를 증명하는 옛날 사진도 화제였다.
지난해 8월 ‘3.0 리뉴얼’을 위해 서비스를 일지 중지하겠다던 싸이월드는 지금까지 서비스 중단 상태다.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는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복원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싸이월드제트의 재정 상황에 대해서도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복원에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설사 복원을 한다고 해도 ‘추억팔이’를 가지고 싸이월드가 과거의 경쟁력을 갖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싸이월드 측은 여전히 ‘싸이월드 3.0’을 출시할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