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대전 등 순유출…6개 시도만 순유입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달 거주지를 옮긴 사람이 44만명으로 5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겼다고 신고한 사람은 4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1%(3만4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기준으로 1974년(35만6000명) 이후 50년 만에 가장 적다.

지난달 인구이동 50년만에 최저…고령화·입주감소 영향
최근 3년간 인구이동 추이 [통계청 제공]

이동자수는 지난 3월 4.4% 감소한 뒤 4월(17.1%), 5월(0.1%)에 늘었다가 3개월 만에 다시 줄었다. 감소폭은 지난해 1월(-8.4%)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작다.

지난달 인구 이동 감소에는 5~6월 입주 예정 아파트 건수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2.9%(1만8000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인구 이동은 장기적으로 자연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통상 인구 이동은 젊은 연령층에서 활발하고, 고령층으로 갈수록 줄어든다는 점에서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수인 인구이동률은 10.5%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p) 하락했다. 월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6월 기준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전입 인구에서 전출 인구를 뺀 순이동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에서 5558명 순유출됐다. 4개월 연속 순유출이다. 부산(-1192명), 대전(-499명) 등 11개 시도에서도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6490명), 인천(1196명), 충남(810명) 등 6개 시도는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이동자수는 지난 4월 인구이동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4만5000명) 늘어난 147만1000명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