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銀' 윤지수, 알고보니 '롯데 레전드 투수' 윤학길 딸[파리2024]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준준결승 한국과 미국의 경기에서 윤지수가 환호하고 있다. [파리=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한국 펜싱 여자 국가대표 윤지수(31·서울특별시청)가 ‘레전드 투수’ 윤학길 전 롯데 자이언츠 코치의 딸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윤지수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전하영(22·서울특별시청), 최세빈(23·전남도청), 전은혜(27·인천광역시 중구청)와 은메달 얻었다. 3년 전 도쿄에서 '막내'였던 윤지수는 이번에는 맏언니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특히 이번 은메달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의 동메달을 뛰어넘는 한국의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 최고 성적인데, 윤지수는 두 대회 모두 출전한 유일한 선수다. 빼어난 실력과 함께 최근에는 그룹 에스파 윈터를 닮은 미모로 더욱 주목받았다.

경기 후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윤지수는 “아빠, 나 벌써 메달 2개 땄어!”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윤지수는 선수 시절 전인미답의 ‘100 완투’ 기록을 세우는 등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맹활약하며 전성기를 이끈 ‘고독한 황태자’ 윤학길 KBO 재능기부위원의 딸이다.

이 때문에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윤지수를 "황태자의 딸", "롯데의 딸"로 불려왔다. 하지만 한국 펜싱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여자 단체 사브르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검객 윤지수"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올림픽 동메달도, 은메달도 ‘운동 선배’인 아버지 윤 위원은 갖지 못했는데, 윤지수는 부친의 반대를 무릅쓰고 운동선수의 길을 택한 딸이 2개나 목에 걸었다.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팀이 42-45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건 뒤 윤지수는 “한국 여자 사브르 최초의 은메달을 목에 걸어 무척 좋다. 후배들과 함께해 영광이었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