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인사청문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 "탄핵은 잘못됐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4·3사건에 대해선 "명백한 남로당 폭동"이라고 표현했고, 세월호 추모를 '죽음의 굿판'이라고 한 과거 발언 등과 관련해 유가족에게 사과할 의향을 묻자 "세월호는 과도하다"며 사과하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의원의 질의에 "(헌재) 결정은 결정대로 인정 안 할 수가 없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역사적 재평가'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는 나이도 같고 같이 쭉 살았기 때문에 그분이 뇌물죄로 구속된다고 나도 뇌물죄"라며 "그분은 정말 뇌물도 알지도 못하고 받을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또 헌법재판소 결정문에 담긴 탄핵 주된 사유가 국정농단과 직권남용, 정경유착 등이라는 박 의원의 말에 "그 점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며 "헌법재판소 결정이 문제가 있었음에도 재판소의 결정이기 때문에 인정하지만 문구 하나하나에 동의한다고 말씀드릴 순 없다"고 재차 말했다.
같은 당 김주영 의원의 관련 질의에도 "탄핵받을 정도의 죄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탄핵 반대 집회 과정에서 "뻘건 윤석열이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집어넣었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서는 "집회를 하다보면 감정적이고 격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는 윤석열 대통령을 아주 안 좋게 많이 생각했는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수사를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또 제주 4·3사건을 '좌익폭동'이라고 표현한 과거 발언에 대한 진보당 정혜경 의원의 질의에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한 4·3 폭동은 명백하게 남로당에 의한 폭동"이라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와 관련해 희생자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희생자 유족들에게는 사과하지만 4·3 폭동은 대한민국 건국을 위한 5·10 제헌국회 의원 선거를 거부한 것으로 대한민국 건국 자체를 부정하는 폭동"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후보자는 이외에도 "세월호 죽음의 굿판", "불법파업엔 손배 폭탄이 답", "쌍용차 노조는 자살특공대" 등 '막말' 논란을 불러온 과거 발언에 대한 사과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야당 의원들의 집중 질의를 받았다.
청문회 본 질의가 시작되기 전 후보자는 "필요한 경우 사과도 하고 다 해야 한다고 본다"며 "제 발언 중에 상처받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제 말씀에 부족한 점을 지적하시면 받아들일 것은 충분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도 김 후보자는 "(과한 발언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입으셨거나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특히 아픈 과정에 있는 분들에게 모질게 들리는 부분이 있었다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발언에 대해선 직접적인 사과 표현을 하지 않았다.
2018년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에서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을 물러가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유가족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냐고 묻자 "세월호는 과도하다. 10년이 넘었는데 계속 그렇게 하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2009년 경기도지사 시절 쌍용차 파업 사태와 관련해 "(노조가) 자살 특공대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선 "반성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가 이후 강득구 의원이 재차 묻자 "본인들(노조)이 (파업에 대해) 말하지 않은 것을 제가 그렇게 얘기했다면 문제가 있다"며 사과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