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살해하겠다는 글을 온라인 상에 올린 협박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3일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인터넷 기사 댓글을 통해 서 교수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30대 A씨를 전날 인천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2일) 경찰청에서 연락이 왔고, 검거된 피의자는 혐의가 인정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며 "많은 누리꾼들이 걱정하고 응원해 주신 덕분에 사건이 잘 해결됐다"고 전했다.
지난주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는 서 교수는 "피의자가 포털사이트 댓글 창에 올린 글을 실제로 봤는데 솔직히 섬뜩했다. '어떻게 이런 글을 올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밖에 안 들더라"라며 "익명 뒤에 숨어서 누군가에게 이런 살해 협박을 한다는 건 정말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글을 보자마자 빠르게 신고해 주신 누리꾼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며 "또한 빠른 수사로 범인을 검거해 주신 인천경찰청 형사님, 밤낮으로 신변의 안전을 확인하고 도움 주신 지구대 경찰관님들께도 감사함을 전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자정쯤 서 교수 자택엔 경찰관 3명이 찾아왔다. 독도 관련 기사 댓글에 서 교수를 살해하겠다는 협박 글이 올라와 그의 신변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협박 댓글을 목격한 누리꾼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고, 경찰은 인터넷 프로토콜(IP) 추적 등을 토대로 피의자 신원을 파악해 지난달 26일 A씨를 검거했다.
서 교수는 당시 "지금까지는 일본 극우 세력과 중화사상에 심취한 일부 누리꾼들이 오랜 기간 제 메일과 DM으로 살해 협박을 해왔었다.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에 맞서, 늘 최전선에서 정당한 대응을 해왔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국내 포털의 공개적인 댓글 창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는 것이 제게도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내와 딸도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