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오징어게임’의 음악감독 정재일과 얍 판 츠베덴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이 마침내 만났다. 츠베덴 감독이 서울시향 취임 전부터 보냈던 ‘러브콜’이 마침내 성사된 것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1일 오후 7시 서울숲 가족마당(이하 ‘서울숲’)에서 ‘비그림파워코리아와 함께하는 2024 서울시향 파크 콘서트’(이하 ‘파크 콘서트’)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지휘로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음악감독 정재일, 가수 규현의 협연으로 이뤄진다.
유쾌하고 신나는 리듬으로 클래식 음악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번스타인의 오페레타 ‘칸디드’ 서곡으로 막을 올리는 공연에선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정재일의 협연으로 ‘오징어 게임’ 메들리와 ‘기생충’ OST를 만날 수 있다.
츠베덴 음악감독은 앞서 “다양한 한국 작곡가들과 협업하고 싶다. 특히, ‘오징어 게임’의 정재일 작곡가는 정말 환상적인 작곡가라서 반드시 꼭 함께 작업하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냈고, 정재일 작곡가가 흔쾌히 응하며 서울시향과의 첫 협연이 성사됐다.
이번 공연에선 특히 츠베덴 음악감독의 장기 레퍼토리이자 ‘운명 교향곡’으로 널리 알려진 베토벤 교향곡 5번 1악장도 들어볼 수 있다. 이 곡은 얍 판 츠베덴의 해석으로 정평이 나 있는 작품이다. 또한 슈트라우스 2세의 ‘천둥과 번개’ 빠른 폴카,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중 ‘님로드’,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중 ‘꽃의 왈츠’ 연주가 이어진다. 후반부엔 가수 규현이 ‘광화문에서’, 뮤지컬 ‘팬텀’ 중 ‘그 어디에’, ‘깊은 밤을 날아서’ 총 세 곡을 노래한다.
야외에 마련된 2000석 규모의 객석과 피크닉석이 마련된 서울시향의 파크 콘서트는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 당일 오후 6시부터 선착순 입장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