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안 받아”…관중이 가져간 오타니 50-50 홈런공, 결국 경매에
오타니 쇼헤이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50호 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돌며 포효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시즌 5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홈런공이 경매 시장에 나왔다.

스포츠매체 ESPN은 26일(한국시간) "오타니가 친 50번째 홈런공이 경매 업체인 골딘에 위탁됐다"며 "경매는 현지시간 27일에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최소 입찰가는 50만 달러(약 6억7000만원)로, 450만 달러(60억원)를 제시하면 경쟁 없이 구매할 수 있다.

기네스북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홈런공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가 친 시즌 70호 홈런공으로 무려 305만4000달러(40억8000만원, 수수료 포함)에 팔렸다. 유명 만화가인 토드 맥팔레인이 낙찰 받았다. 2022년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62호 홈런공은 경매에서 150만 달러(19억9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4억 안 받아”…관중이 가져간 오타니 50-50 홈런공, 결국 경매에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가운데)이 지난 20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 7회에 오타니의 50호 홈런공을 주운 뒤 번쩍 들고 있다. [엑스 'naptimefan' 영상 캡처]

오타니는 지난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 중 12-3으로 앞서던 7회초 공격에서 50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그는 먼저 49-50도루를 기록한 뒤 49-50-51번째 홈런을 차례대로 날리면서 6타수 6안타 10타점 4득점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오타니의 50번째 홈런공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자 관중석에선 10명 가량의 관중이 공을 잡기 위해 몸을 던졌다. 이들 가운데 한 남성이 테이블에 맞고 바닥으로 떨어진 공을 쟁취했고, 관중들을 향해 홈런공을 든 손을 치켜들며 웃어보였다.

그는 곧 구단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관중석 밖으로 나갔는데, 홈런공을 구단에 넘기지 않고 그대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다저스 구단은 공을 돌려받기 위해 사례금 30만 달러(4억원)를 제안했으나 해당 관중은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