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 지난달 분당선 복선전철 ‘망포~수원역’ 총 5.2㎞ 구간이 개통되면서 분당선 전 구간이 착공 11년만에 완전 개통됐다. 서울 왕십리와 경기도 수원을 연결하는 분당선은 강남을 관통하는 골드라인이다. 부분 개통 될 때 마다 강남권으로 출퇴근하는 상당수가 분당선 라인 인근에 몰리며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지곤 했다.
실제 지난해 서울 왕십리와 선릉을 잇는 분당선 연장구간이 개통되면서 분당라인 주변에 위치한 상당수 아파트의 전셋값이 수천만원씩 치솟았다. 특히 성수동1가 신설역인 ‘서울숲역’ 주변 아파트 전셋값은 상승폭이 최고 1억원에 육박하는 등 초강세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서울숲역 앞 ‘대림로즈빌’ 전용면적 84㎡의 2012년 3월 전셋값은 2억6500만원이였지만 현재는 3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2호선 뚝섬역 이용시 20분이 소요되던 거리가 서울숲역에서 선릉역까지 9분으로 단축되면서 강남이 오고가기가 쉬워졌고 인근에는 서울숲이 자리잡고 있어 쾌적한 주거여건 덕에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개통한 분당선 ‘기흥~망포’ 구간중 청명역 인근 청명주공4단지의 전용면적 59㎡ 전세값이 2012년 1월 1억4500만원에서 현재 5000만원 오른 1억9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KB국민은행 시세 기준) 현지 공인중개사는 “서울 접근성 개선 때문인지 수요가 꾸준하고 높아진 전셋값 때문인지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며 매매가는 같은 시기 2억2500만원에서 현재 2억3500만원으로 1000만원 이상 올랐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에도 역시 ‘망포~수원역’ 구간중 매탄권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매탄 우남퍼스트빌’ 전용면적 101㎡ 전세 평균가가 한달새 1000만원 상승했다. 10~11월 2억6000만원이던 전셋값이 이달 2억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분당선 완전 개통으로 왕십리, 서울숲 등 성동구와 영통∙망포 등 수원 주택시장에 전세수요가 몰리면서 전세값 상승이 매매로 이어질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교통호재는 인구 유입 증가 및 상권 활성화로 이어져 부동산 가치를 상승시킨다”며 “분당선으로 교통여건이 개선된 성동구와 수원 지역의 세입자들이 높아진 전셋값 탓에 주택 구입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분당선 개통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분당라인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이 각광받고 있다. 실제 현대건설이 위례신도시 C1-1블록에 분양중인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는 요즘 인기다. 이 아파트는 서울지하철 8호선ㆍ분당선 환승역인 복정역과 5호선 거여역을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교통환경을 갖춘 게 특징이다. 입주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족구성원을 고려한 맞춤형 평면이 적용됐다. 지하 3층~지상 29층, 전용면적 101~149㎡, 총 490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SK건설은 지난 5월 입주를 시작한 ’수원 SK Sky VIEW’의 일부 계약해지 세대를 재판매하고 나섰다. 이 아파트는 최고 40층, 전용면적 59~146㎡로 구성됐으며 총 3498가구 규모다.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중 최대 규모라는 게 SK건설측 설명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30일 개통한 분당선 연장선(망포∼수원역) 수혜단지이기도 하다. 수원역을 이용해 서울 왕십리까지 1시간 30분이면 도달할 수 있고 강남까지는 40분대에 진입할 수 있다.
GS건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에 위치한 ‘역삼 자이’를 내년 2월 선보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철 2호선·분당선 선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의 입지를 갖췄다. 언주로, 테헤란로, 선릉로, 남부순환로, 동부간선도로, 분당~내곡 간 고속화도로 등을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어 서울 시내와 외곽으로도 진입하기 편리하다. ‘역삼 자이’는 개나리 6차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지하 3~지상 최대 31층 3개동 규모에 전용면적 59~114㎡, 총 408가구이며 이 중 전용 114㎡ 8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