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2014년 부동산시장 전망 설문

65% “집값 3% 미만 상승” 42% “전셋값 3~5% 오를것”

부동산전문가 10명 중 9명이 내년에 집값이 오른다고 전망했다. 국내외 경기가 불확실하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고, 정부가 내놓은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헤럴드경제가 금융권과 경제연구소, 대학, 건설 및 주택업계 등의 부동산전문가 40명을 대상으로 ‘2014년 부동산 시장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5%(35명)가 내년엔 집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집값 상승 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 미만의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답변이 65%(26명)로 가장 많았다. ‘3~5% 상승’한다는 답변은 22.5%(9명)였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집값이 저점은 통과한 게 분명하다”며 “다만 지방 경기가 다시 침체기로 진입하는 등으로 본격적인 수요 회복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셋값 상승세는 올해보다 완화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았다. 대부분(80%)이 전셋값이 오를 것으로 답했지만 ‘3~5%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 사람이 42.5%로 가장 많았다. 올해처럼 ‘5% 이상 상승’한다는 답변은 22.5%(9명)였고, ‘1~3% 상승’(15%), ‘보합세’(10%) 등을 전망한 사람도 많았다.

전문가 88% “내년 집값 오른다”

양용화 외환은행 부동산팀장은 “전반적인 전세 매물 부족 현장은 내년에도 지속되겠지만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자가 늘어나면서 전셋값 상승세는 올해보다는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에 대해선 효과를 크게 기대하진 않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최근 1%대의 파격적인 금리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공유형 모기지(장기주택담보대출)의 효과에 대한 질문에 40%(16명)가 ‘내년 초까지 반짝 효과 뒤 영향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아예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응답도 15%(6명)나 됐다.

국회에서 관련법이 통과된 ‘수직 증축 리모델링’ 허용 효과는 일부 지역에 한정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강남 등 일부 수익성 높은 단지에만 ‘파급 효과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응답이 50%(20명)로 월등히 많았다. ‘1기 신도시 등 사업 추진 단지 활기’라고 밝힌 사람은 35%에 달했다.

전영수 한양대 교수는 “단지별로 조합원들의 분담금이 얼마나 나올지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장기 차원에서는 몰라도 내년 주택 시장을 크게 좌우할 사안은 아니다”고 전했다.

박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