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명품 트렌드는

中 반부패개혁에 하락 불가피 브랜드 M&A로 지각변동도

‘미국의 부활과 중국의 몰락, 명품 브랜드 인수ㆍ합병(M&A) 바람.’

갑오년(甲午年) 세계 명품시장에서는 소비시장 미국의 성장과 중국의 침체, 브랜드 간 M&A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2013년 미국 내 명품 소비는 4% 증가한 690억유로(약 1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잠시 주춤했던 미국 명품 소비는 지난해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확장세와 온라인 판매, 소비자 신뢰지수 개선 등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프리미엄 의류제품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295억달러(약 31조원)에 달했다.

美 명품소비 부활…中은 몰락

이 같은 성장세는 2014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성장세를 이끌 요인으로 미국의 온라인 광고를 꼽았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들의 온라인 광고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에서의 판매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체제를 통한 가격인하와 아웃렛 판매 등은 코치나 제이크루 등 미국 내 명품 브랜드들의 척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판매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FT는 전했다.

반면 그동안 전 세계 명품시장 성장을 견인해오던 중국은 올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2012년 7%대에서 2.5%로 주저앉았다.

FT는 거시경제학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중국 매출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선물용으로 소비되던 남성의류와 시계 분야 판매가 정부의 반부패 개혁 정책으로 인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명품 업계 내 대규모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루이비통, 구치 등 대형 브랜드들이 판매 둔화를 반전시키기 위해 M&A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