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올 연말 2단계 입주를 앞두고 세종시 아파트의 인기몰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의 미래가치 외에 소비자들의 구미를 2차, 3차로 자극하는 역발상 마케팅이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개관한 세종 이지더원(EG the 1) 2차 견본주택은 최근 ‘세종 아파트 불패’ 신화를 반영하듯 주말 내내 인파가 끊이지 않았다.

견본주택으로 사람들을 불러들인 1차적인 인기 비결은 뜨는 세종시의 마지막 700만원대(3.3㎡당) 분양 물량이라는 것. 그러나 견본주택에서 2, 3차 인기비결이 속속 공개되면서 방문객들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이 아파트의 입지는 1-1생활권 L5구역으로, 도심 중심부에서 가장 외곽에 위치해 외관상 불리하게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건설사 측은 오히려 이런 입지를 이 아파트 단지만의 장점으로 삼았다.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산과 아파트 단지가 면해 있고, 도심 둘레를 하나로 있는 35㎞의 청정둘레길과도 이어진다며 ‘그린 프리미엄’을 강조한 것이다.

단지 옆 단독주택지는 저밀 고급빌라단지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이 일대가 판교의 운중동, 분당의 구미동, 서울 평창동에 필적하는 세종시의 신부촌이 될거라는 마케팅도 방문객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세종시 아파트 인기비결은 미래가치? 역발상도 한몫
올 연말 2단계 입주를 앞두고 세종시 아파트의 인기몰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의 미래가치 외에 소비자들의 구미를 2차, 3차로 자극하는 역발상 마케팅이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또 다른 역발상 마케팅은 원하는 세대에 한 해 견본주택 인테리어를 그대로 시공해준다는 정책이다. 보통 견본주택과 실제 분양되는 아파트의 인테리어는 차이가 나게 마련. 그러나 이 건설사는 수분양자가 원할 경우 견본주택 인테리어를 그대로 시공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고급 인테리어로 소문난 중대형 평형(전용 107㎡ㆍ구 42평형) 앞에는 이를 보려는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주최 측은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입장객 수를 제한, 견본주택을 보려는 줄이 한동안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소소한 부분까지도 역발상은 계속됐다. 아파트 로비를 꽃과 콘솔로 장식, 호텔식 로비로 꾸미기로 했고, 입주 세대(900세대) 전원에게 캠핑용품 등 들고 다니기 번거로운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3㎡ 규모 지하창고를 제공한다. 견본주택 상담사는 “지하창고 제공은 대한민국 아파트 중 최초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단 한 장의 어음도 발행하지 않은 시공사의 경영방식도 여타 건설사와는 다른 역발상의 사례다. 유승 한내들, 모아 엘가 등 유명세가 덜한 세종시 아파트 시공사들이 유명 건설사 못지 않은 아파트 품질을 약속하며 세종시 분양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현상도 일종의 역발상 마케팅의 성공으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