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학교
2004년 교육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연세대 교수들의 연구비 유용 사태, 이른바 ‘연대 독문과 사태’는 한 교수의 양심선언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대학 내 자정노력이 이뤄지면서 사건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 보였지만 고발자인 김이섭 교수는 대학에서 면직을 당하며 힘겨운 싸움을 펼쳐야만 했다. 하지만 그는 행동하는 양심의 아이콘으로, 청년들의 멘토로 여전히 활발히 활동중이다.
김 교수는 차별 없는 사회,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건강한 사회를 꿈꾸는 그는 무엇보다 우리에게 익숙해 있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특히 청년들에게 보다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주문했다. “인생은 그렇기 때문에 사는 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김 교수는 “걸림돌이 있다고 불평만 할 게 아니라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회단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강연을 통해 소통의 지평을 넓히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그는 명지대 연구교수로 재직중이면서 한국투명성기구 정책위원, 공익제보자모임 운영위원, 그리고 좋은사법세상 이사를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과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수학했다. 그리고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하인리히 뵐에 관한 논문으로 독일 자르브뤽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지금까지 20권이 넘는 저·역서를 출간했고, 70여 편에 이르는 연구논문을 집필했다. 최근에는 ‘휴먼 3부작’으로 휴먼 에세이 ‘행복누리’와 휴먼 아포리즘 ‘지혜상자’를 출간했고, 올해 휴먼 커뮤니케이션 ‘소통마당’을 출간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400쪽이 넘는 방대한 ‘헤세 평전’을 번역하고 있고, 자신이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한국하인리히뵐학회의 여러 학자들과 함께 폭력과 평화에 관한 책을 공동 집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