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女 최초 스포티파이 글로벌ㆍ미국 1위

차주 美 빌보드 ‘핫100’ 상위권 예측

로제 때문에 세계가 ‘1일 1아파트’ 게임…K-팝 女 솔로 최초·최고 기록 중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 [더블랙레이블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이젠 ‘1일 1아파트’ 시대가 열렸다. 두 톱스타의 만남에 전 세계 차트가 요동치고 있다. 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펑크의 왕’이자 명실상부 세계 최정상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외치는 K-술게임에 세계가 동참했다. 현재 로제는 K-팝 걸그룹 최초, 최고 기록을 ‘도장깨기’ 하듯 세워가고 있다.

22일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 공개된 로제의 ‘아파트(APT.)’는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50 1위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대만, 아랍 에미리트, 베트남 등 일간 차트가 집계 가능한 나라 중 10여개 국가 1위에 올랐다.

K-팝 걸그룹은 물론 한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가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와 미국 차트에서 1위에 오른 것은 로제가 처음이다. 이 곡이 스포티파이 글로벌과 미국 차트 정상에 오르며 브루노 마스는 1, 2위(레이디 가가와의 협업곡 ‘다이 위드 어 스마일’)를 자신의 곡으로 장식,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두 곡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 최대 음원플랫폼인 멜론에서도 공개 24시간도 채 되지 않은 19일 오후 12시 1위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왕좌를 지키고 있다. ‘아파트’ 뮤직비디오 역시 인기다. 영상은 공개 나흘 차에 접허든 현재 조회수 8063만 건을 기록, 곧 1억건 돌파를 앞두고 있다.

로제가 발표한 ‘아파트’는 온ㄴ 12월 6일 발매 예정인 솔로 정규 1집 ‘로지(Rosie)’의 선공개 곡이다. 곡은 젊은 세대들이 즐겨하는 술게임 중 하나인 ‘아파트 게임’을 소재로 삼았다. 노래 역시 “채영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이라는 게임 멜로디로 시작, ‘아파트 아파트’를 외치며 본격적인 게임에 접어든 두 남녀의 기류를 담아냈다.

로제 때문에 세계가 ‘1일 1아파트’ 게임…K-팝 女 솔로 최초·최고 기록 중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 [더블랙레이블 제공]

사실 ‘아파트 게임’은 지난 9월 로제가 생로랑 애프터 파티에서 모델들에게 알려주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영상에선 실제로 아파트 게임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게임은 쉽고 간단하다. 시작하는 사람이 숫자를 외치면 참가자들이 양손을 포개 아파트처럼 쌓아 올린다. 그런 다음 맨 아래에 손을 넣은 사람부터 하나씩 손을 빼서 숫자를 말하며 위로 올리다 최초에 지정된 특정 숫자(층수)에 걸린 사람이 벌주를 마시는 방식이다.

소속사 더블랙레이블에 따르면 로제는 스튜디오에서 함께 작업한 스태프에게 게임 방법을 알려준 뒤 다 함께 즐기는 모습에 곡 작업을 시작, 여기에 브루노 마스가 합류해 곡이 완성했다. 작사 작곡엔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편곡엔 브루노 마스가 참여했다. 또 이 곡엔 ‘헤이 미키’를 ‘인터폴레이션’(Interpolation), 곡의 작곡, 작사자인 마이클 채프먼과 니콜라스 친도 이름을 올렸다. ‘인터폴레이션’은 기존에 존재하는 음악 작업물을 일부 활용하는 것으로, ‘샘플링’과 유사하나 기존 녹음물의 사운드를 쓰는 것이 아닌 새로 만드는 방식을 말하는 음악 저작 기법이다.

완성된 로제의 신곡은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2000년대 초반인 에이브릴 라빈 시대의 팝록과 브루노 마스 스타일의 서정적이면서도 달콤한 멜로디가 귀에 꽂힌다.

로제는 최근 미국 뉴욕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같은 레이블(애틀랜틱 레코드) 소속인 브루노 마스에게 협업을 제안했고, 브루노 마스 측의 요청으로 ‘아파트’가 포함된 세 곡을 보내줬다”며 “그 일(협업)은 절대 일어날 것 같지 않았다. 브루노가 ‘아파트’(APT.)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봐 한국의 술 게임(Korean Drinking Game)이라고 말해주니 바로 하겠다고 했다”는 비하인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로제 때문에 세계가 ‘1일 1아파트’ 게임…K-팝 女 솔로 최초·최고 기록 중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 [더블랙레이블 제공]

‘아파트’의 인기에 현재 각종 SNS와 쇼트폼엔 로제와 브루노 마스로 도배 중이다. 벌써부터 ‘아파트’ 챌린지가 등장, 뮤직비디오 속 장면을 따라하는가 하면 ‘아파트’를 배경음악으로 두고 간단한 율동을 하는 모습, 아파트 게임을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그간 블랙핑크 활동을 통해 보여주지 않은 색다른 모습을 공개한 로제는 이번 신곡으로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 K-팝 걸그룹 최초의 글로벌 기록을 달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포티파이 차트 성적이 미국 빌보드 메인 송 차트인 ‘핫100’ 집계에 상당한 지분을 가진 만큼 이미 해외 차트 집계 사이트에선 로제의 호성적을 예측, 22일 기준 차주 빌보드 ‘핫100’ 12위 이내로 입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 결과는 향후 일주일 간의 성과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로제는 앞서 2021년 솔로곡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70위로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6월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에 합류하고, 세계적 레코드 레이블 애틀랜틱 레코드와 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국내외 활동을 준비해왔다. 오는 12월 발매하는 정규 앨범에 수록된 12곡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해 솔직하면서도 내밀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