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 광화문 일대 중심업무지구(CBD) 오피스 임대료가 세계 31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런던의 웨스트 엔드 지역이 2년 연속 세계에서 오피스 임대료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2위는 홍콩의 중심업무지구가 차지했다.

서울의 경우 광화문으로 대별되는 중심상업지구(CBD) 지역은 지난해보다 3계단 상승한 31위를 기록했다. 임대료 수준은 예년에 비해 큰 변동이 없었거나 물가상승률로 인해 1~2%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런던 웨스트 엔드 지역은 높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임차사들간의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는 연간 5%나 올랐다. 홍콩의 임대료는 큰 변동이 없어 1, 2위간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글로벌 오피스 시장 임대가는 3년 연속 비슷한 수준의 상승률을 보이며 지난해 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은 일부 선호 지역에서 10% 정도 급상승하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했다.

모스크바는 지난해 6위에서 3위로 오른 반면, 북경, 도쿄, 뉴델리 등은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의 경우, 강남과 여의도 지역의 업무지구 임대료 수준도 큰 변동이 없었다. 관리비는 2~3% 올랐지만 임대료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지역 건물주들 대부분은 지난해말~올해 초 재계약기간 임대료는 임대료를 내리거나 기존 임대료를 동결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한국지사 윤원섭 상무는 “지난해 상반기 활발한 임대차 활동이 있었지만 스테이트타워 광화문, 아스테리움 서울, N타워 등 3개의 대형 오피스 빌딩이 도심에 공급되면서 공실률이 상승했다”며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도 오피스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공실률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 환경이 우수한 신축 빌딩으로 옮기려는 수요 증가와 신규빌딩을 사옥으로 매입하려는 사례가 있어 공실률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올해 기존 공급 빌딩이 채워질 때까지는 임차인 위주의 시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ohan@heraldcorp.com

<세계 중심업무지구 임대료 순위> 1위 영국 웨스트엔드

2위 홍콩 중심업무지구(CBD)

3위 모스크바 CBD

4위 중국 베이징 CBD

5위 일본 도쿄 CBD

6위 미국 뉴욕 미드타운

7위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 조나술

8위 인도 뉴델리 코넛 플레이스

9위 프랑스 파리 CBD

10위 호주 시드니 CBD

31위 한국 서울 CB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