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장필수 기자] 국회에서 52년 만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등장했다.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첫 주자로,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 은수미 더민주 의원, 박원석 정의당 의원 등이 발언을 이어갔다.
첫 주자로 나선 김 의원은 정보위원회 소속이란 점이 반영됐다. 김 의원은 24일 발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보위에서 법안소위를 담당하고 있고 이 법과 관련해 세세한 부분에 많이 알고 있으니 첫 주자로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또 “필리버스터를 논의할 때 의원 중에서 테러방지법을 강하게 반대하는 의원 중 하나였기 때문에 자연스레 첫 주자로 나갈 사람이란 의견이 모아졌다”고 덧붙였다.
더민주는 우선 필리버스터 의원 신청을 받고 원내 지도부 차원에서 발언 순서를 최종 정리했다. 김기준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일단 본인 신청을 받고서 원내 지도부에서 어떻게 배치하는 게 좋을지 판단했다”며 “얼마나 적극적으로 준비된 상태인지를 순서에 우선 고려했다. 그래서 정보위 관련 의원이 우선 진행하게 된 것이고 나머지 의원은 그 뒤로 준비해서 참여하게 되는 순서”라고 설명했다.
필리버스터 순서는 김 의원, 문 의원, 은 의원, 박 의원에 이어 더민주의 유승희ㆍ최민희ㆍ김제남ㆍ강기정ㆍ김경협 의원 순으로 예정돼 있다.
더민주 외에 국민의당이나 정의당도 각각 1명씩 발언 순서에 포함됐다. 김 원내대변인은 “정의당과 국민의당 측에서 요청이 들어왔다”며 “더민주 의원만 계속 하는 게 아니라 당이 돌아가며 번갈아 진행하게 됐다. 국민의당이나 정의당에서도 그런 주장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협 의원 이후로 아직 의원 발언 순서를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더민주는 우선 선거구 획정안 처리가 예정된 26일 본회의까지 이어가고, 상황에 따라 108명 의원이 모두 발언을 이어가 3월 10일 2월 임시국회 종료일까지 발언을 이어가는 강행군도 고려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당 차원에서 추가 의원을 배정하진 않을 방침이다. 문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배정하진 않고 개인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의사가 있다면 참여하는 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문 의원 외에 추가로 발언 의사를 밝힌 국민의당 의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박 의원에 이어 김제남 의원, 서기호 의원 등이 추가로 발언하기로 했다. 서 의원 순서는 아직 미정이다. 정의당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제외한 전원이 발언에 참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