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9월부터 마약류 특별단속

9~10월 184명 검거-49명 구속

지차체·소방 합동단속 12월까지

핼러윈 앞둔 주말 저녁 홍대거리
[연합]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경찰이 지난 9월부터 클럽·유흥업소의 쓰레기통까지 뒤지며 강도 높은 마약류 단속을 하면서 검거인원과 압수량이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경찰 형사기동대·기동순찰대·지역경찰에 지자체·소방까지 더해진 종합 단속팀으로 말 그대로 ‘총력전’을 펼친 결과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마약류 특별단속 2개월(9~10월) 간 모두 184명을 검거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붙잡힌 마약사범보다 95.7% 증가한 수준이다. 검거인원 가운데 49명은 구속됐다.

압수한 케타민·엑스터시(MDMA)도 크게 늘었다. 케타민은 수술이나 화상 치료에 활용되는 마취제인데, 중독성이 있어 마약으로 약용되고 있다. 지난 9~10월 사이 경찰이 압수한 케타민은 9592.8g으로, 작년 동기(1686.6g)보다 468% 정도 늘었다. 엑스터시 압수량은 같은 기간에 115% 이상(437.9g→944.2g) 증가했다.

핼러윈데이가 있었던 지난달엔 각 시도경찰청이 사람이 몰리는 유흥업소를 불시 단속했다. 일부 업소는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마약류 공급을 SNS를 통해 홍보했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영업 중인 한 유흥주점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까지 집행한 끝에 소파 뒤에 숨겨진 마약류를 찾아내기도 했다. 해당 업소에는 개정 마약류 관리법에 근거하여 담당 지자체에 영업정지를 비롯한 행정처분을 의뢰한 상태다.

술자리가 많아지는 12월 말까지 경찰의 고강도 마약단속은 이어진다. 경찰 관계자는 “업소 내에 마약류 범죄가 발생하면 업소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되다 보니 업주들도 업소 내 마약류 유통을 막기 위해 경고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