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전 이맘때, 인천 중구 인현동의 한 호프집 건물에 불이 났다. 축제를 마치고 뒤풀이하던 고등학생 수십명의 발이 묶였고 유독가스에 질려 쓰러졌다. 미성년자에게도 술을 내주던 무허가 주점이었다. 이 업소는 학교 앞에서 홍보물까지 나눠줬다. 뻔뻔한 불법 영업을 묵인하고 두둔하던 관할 경찰서, 파출소 경찰들이 있었음이 나중에 드러났다. 이 일로 당시 경찰청장과 인천경찰청장은 옷을 벗어야 했다. 그해 11월 새 경찰청장으로 지명된 이무영 청장. 취임식에서 그는 29페이지짜리 연설문을 읽었다. 뼈저린 개혁이 필요하다며 ‘경찰대개혁 100일 작전’을 선언했다. “총경 이상 간부들은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반성해야 한다”며 제2의 창경(創警)을 외쳤다. 비능률, 권위주의, 부정부패는 0순위 척결 대상으로 꼽혔다. 2026년 가을도 경찰에겐 개혁의 계절이다. 경찰청은 ‘국민과 함께하는 경찰 개혁 100일’을 벌이는 중이다. 이야기를 두루 듣고 다음달 고칠 점들을 정리해 개혁 로드맵
2026-11-05 11:2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