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코스피 103%·S&P500 17% 상승…3·5년 수익률도 코스피 앞서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 5.5배·S&P500 19배…향후 기업이익이 관건

코스피 이익 증가 반도체 집중…美 AI 투자 확대 속 금리·환율도 변수

한국과 미국 증시를 각각 대표하는 코스피와 S&P500 이미지. [NotebookLM]
한국과 미국 증시를 각각 대표하는 코스피와 S&P500 이미지. [NotebookLM]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24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됩니다. 올해 주식시장을 돌아보면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의 성적표는 크게 엇갈렸습니다. 최근 1년간 코스피가 두 배 넘게 오르는 동안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 상승했습니다.

지난 21일 코스피는 7007.7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해 9월19일 종가 3445.24와 비교하면 1년간 103.40%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S&P500은 6631.96에서 7764.70으로 17.08% 상승했습니다.

기간을 늘려도 코스피 상승률이 높습니다. 2023년 9월 21일 이후 코스피는 178.64%, S&P500은 79.32% 올랐습니다. 2021년 9월 이후 5년간 상승률은 각각 123.14%, 75.16%입니다.

하지만 지난 수익률만으로 앞으로의 투자처를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만 볼 게 아니라 앞으로 벌어들일 기업이익과 비교해 현재 주가가 비싼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두 배 오른 코스피가 더 비쌀까

코스피와 S&P500의 최근 1년 수익률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비교. 코스피는 최근 1년간 103% 상승했지만 선행 PER은 5.5배로 S&P500(19배)보다 낮다. [NotebookLM]
코스피와 S&P500의 최근 1년 수익률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비교. 코스피는 최근 1년간 103% 상승했지만 선행 PER은 5.5배로 S&P500(19배)보다 낮다. [NotebookLM]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반드시 비싼 것은 아닙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주가가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주가가 1만원이고 주당순이익(EPS)이 1000원이라면 PER은 10배입니다.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눠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이익이 늘면 주가가 그대로여도 PER은 낮아집니다. 주가가 1만원인 상황에서 EPS가 1000원에서 2000원으로 늘어나면 PER은 10배에서 5배로 낮아집니다. 반대로 이익은 그대로인데 주가만 두 배로 오르면 PER도 20배로 높아집니다.

최근 1년간 두 배 넘게 오른 코스피의 PER은 S&P500보다 낮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21일 기준 5.5배입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S&P500의 12개월 선행 PER은 연초 22배에서 최근 19배로 낮아졌습니다. 12개월 선행 PER은 앞으로 12개월간 예상되는 기업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한 PER입니다.

코스피의 이익 전망도 상향됐습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989조7000억원으로 7월 말 974조9000억원보다 14조8000억원 늘었습니다. 내년 전망치도 같은 기간 1310조9000억원에서 1314조3000억원으로 높아졌습니다.

S&P500도 이익 전망이 높아졌습니다. 올해 EPS 전망치는 지난 6월13일 338.99달러에서 이달 11일 362.03달러로 6.80% 높아졌습니다. 내년 EPS 전망치도 392.48달러에서 416.53달러로 6.13% 상향됐습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PER이 하락하면서 증시가 약세를 보였을 때는 기업이익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는 다릅니다. S&P500의 12개월 선행 EPS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김 연구원은 “현재 S&P500의 12개월 선행 EPS는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중이며 아직도 가속화하고 있다”며 “과거 약세장들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코스피와 S&P500의 밸류에이션을 가를 핵심은 앞으로의 기업이익입니다. 이익을 끌어올리는 업종과 기업도 따져봐야 합니다.

코스피 이익 63%가 ‘삼전·하닉’

코스피 이익의 반도체 집중도와 S&P500의 인공지능(AI) 투자 부담, 원/달러 환율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낸 그래픽. [NotebookLM]
코스피 이익의 반도체 집중도와 S&P500의 인공지능(AI) 투자 부담, 원/달러 환율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낸 그래픽. [NotebookLM]

코스피의 이익 증가세는 반도체에 집중돼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가운데 금융업 등을 제외한 634개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88조15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4.15%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244조8800억원으로 전체의 63.09%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21일 두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도 2966조4401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5784조6485억원의 51.28%에 달합니다.

이익 전망을 끌어올리는 주체도 반도체입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흑자 기업의 향후 12개월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간 3.5% 상향됐습니다. 이 가운데 3.3%포인트를 반도체 업종이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의 향후 12개월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달 21일 491조8960억원에서 이달 18일 512조9860억원으로 4.3% 높아졌습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350조960억원에서 364조2770억원으로 4.1% 상향됐습니다.

코스피의 향후 이익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달렸습니다. 높아진 이익 전망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입니다.

S&P500은 AI 이익 성장…고금리는 부담

S&P500은 AI 기업을 중심으로 이익 전망이 높아지고 있지만 AI 투자비용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AI 투자에 쓸 현금이 예상보다 빠르게 줄면서 차입과 금리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AI 개발 경쟁이 본격화한 2024년 이후 AI 투자가 빠르게 늘면서 자본지출 전망치는 연간 1조2000억달러에 육박했습니다. 주요 기업의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시점도 당초 내년 상반기로 예상됐지만 올해 4분기로 앞당겨졌습니다. 마이너스 규모도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채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장부상 부채는 5000억달러에 달합니다. 장부에 잡히지 않은 투자 약정 등을 더한 전체 부채는 올해 2분기 약 3조달러로 추산됐습니다. 메리츠증권은 현재와 같은 투자가 이어지면 전체 부채가 내년 상반기 6조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투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현금이 부족해지면 차입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현재와 같은 투자 경쟁이 계속되면 부채는 더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부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이자 부담까지 커진다”고 설명했습니다.

S&P500 5년간 75%↑…원화로는 106%↑

국내 투자자가 S&P500에 투자한다면 환율도 수익률에 영향을 줍니다. 미국 주식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주가뿐 아니라 달러 가치가 오르내리는 만큼 원화 기준 수익률도 달라집니다.

S&P500은 2021년 9월17일 4432.99에서 지난 21일 7764.70으로 75.16%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175.00원에서 1381.00원으로 상승했습니다. 지수와 환율 변동만 반영하면 원화 기준 수익률은 105.87%입니다. 지수 상승에 더해 달러 가치까지 높아진 결과입니다.

올해는 반대입니다. 지난해 말 이후 S&P500은 13.43% 올랐지만 원/달러 환율은 1439.00원에서 1381.00원으로 떨어졌습니다. 환율까지 반영한 원화 기준 수익률은 8.86%입니다.

결국 코스피와 S&P500에 투자할 때는 앞으로의 기업이익과 현재 밸류에이션뿐 아니라 환율까지 투자 성과를 좌우합니다.

환율 떨어지면 주가 오른다?…투자할 때 환율이 왜 중요해?[주린이 1억 벌기 프로젝트]

환율 떨어지면 주가 오른다?…투자할 때 환율이 왜 중요해?[주린이 1억 벌기 프로젝트]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평균환율은 지난 7월 2일 1554.40원까지 올랐지만 이달 25일에는 1380.60원으로 약 11.2% 하락한 가운데 환율이 내려갈 때 외국인 매수에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53635

hajun82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