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스마트 그로서리’ 5호점 개점

GS25·세븐일레븐도 신선식품 강화

주거 상권 근거리 장보기 수요 공략

CU 스마트 그로서리 상도파크엘점 전경. 정대한 기자
CU 스마트 그로서리 상도파크엘점 전경. 정대한 기자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편의점이 과일·채소·정육 등 신선식품 판매를 강화하고, 카트까지 갖춘 장보기 공간을 확보하며 ‘동네 마트’로 변신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달 30일 서울 동작구에 ‘스마트 그로서리’ 5호점인 상도파크엘점을 열었다. 스마트 그로서리는 기존 장보기 특화점을 발전시킨 모델이다. 올해 5월 경기 수원시 탑동중앙점에 1호점을 냈다. 이어 서울 신촌피어점, 인천 연수동남점, 경기 시흥대야파크점 등 수도권 5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퇴근 시간 찾은 상도파크엘점에는 간단히 장을 보러 온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곳은 원래 이마트24가 운영되던 자리였다. 매장에는 일반 편의점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정육 전문점이 입점해 있었다. 계란과 과일, 채소 등을 파는 장보기 공간도 별도로 마련됐다. 입구에는 소형 쇼핑카트까지 놓여 있었다.

기존 장보기 특화점은 과일과 채소 등 1차 신선식품 판매에 초점을 맞췄다. 스마트 그로서리는 여기에 소스류와 반찬 식재료, 상온·냉장·냉동식품, 해외 식재료까지 상품군을 넓혔다. 편의점 핵심 상품을 빠르게 살 수 있는 ‘퀵 동선’과 여러 식재료를 둘러볼 수 있는 ‘쇼핑 동선’도 분리했다.

CU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스마트 그로서리 5개 점포 가운데 4개 점포의 식재료 관련 매출액은 전국 CU 점포 중 상위 1%에 해당한다. 이들 점포의 식재료 매출 비중은 20%대로, 일반 점포의 10배 이상이다. CU의 식재료 매출 신장률도 2024년 18.3%, 2025년 18.7%, 올해 1~10월 19.7%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U는 스마트 그로서리를 포함해 전국 300여 개의 장보기 특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연말까지 이를 500여 개로 늘릴 계획이다. 청년층과 노년층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상품도 확대한다. 스마트 그로서리도 입지와 상권 특성, 고객 수요에 맞춰 점포 설계를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CU 스마트 그로서리 상도파크엘점의 신선식품 매대. 정대한 기자
CU 스마트 그로서리 상도파크엘점의 신선식품 매대. 정대한 기자
CU 스마트 그로서리 상도파크엘점에 배치된 소형카트. 정대한 기자
CU 스마트 그로서리 상도파크엘점에 배치된 소형카트. 정대한 기자

GS25도 신선식품을 강화한 특화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신선강화형 매장(FCS)을 운영해 왔다. 신선강화형 매장은 채소와 과일, 계란, 육류 등 농축수산물과 조미료, 소스류, 두부 등 장보기 상품을 일반 편의점보다 400~500여 종 더 갖춘 점포다. 주로 아파트와 빌라 등 주거시설이 밀집한 상권에서 운영한다.

GS25의 신선강화형 매장은 2021년 3개에서 2023년 253개, 지난해 774개로 늘었다. 올해 8월 초 1000호점을 돌파한 데 이어 10월 말에는 1122개가 됐다. GS25는 연말까지 1150개가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선강화형 매장의 신선식품 매출은 일반 점포의 약 10배다. 일부 점포에서는 신선식품이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 1~10월 GS25의 채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1% 증가했다. 축산물, 과일, 수산물도 각각 37.1%, 18.6%, 11.4% 늘었다.

세븐일레븐도 비슷한 전략이다. 현재 전국 100여 개 점포에서 신선특화점을 운영 중이다. 냉장형 오픈케이스 일부 또는 전체를 신선식품 매대로 구성하고, 별도의 가격표와 안내물을 달아 장보기 상품을 강조한다. 주택가와 1인 가구 밀집 상권 등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200여 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세븐일레븐의 올해 1~10월 신선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편의점 업계가 신선식품 판매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1~2인 가구 증가와 근거리 장보기 수요 확대가 있다. 필요한 식재료를 소량으로 구매하려는 고객을 편의점으로 끌어들이면서 기존 점포망을 활용해 새로운 매출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편의점 업계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기존 점포망과 구매력을 활용해 새로운 수요를 공략하는 것”이라며 “편의점은 아파트 단지 등 주거지 상권에 자리 잡은 점포가 많아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확보하기에도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GS25의 신선강화형 매장. [GS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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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22301

kore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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