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나라, 화장지 비닐 포장 종이로 대체
무림P&P, 육류·수산물 진공포장에 펄프 적용
한솔은 젤리 봉투, 한국제지는 아이스크림 용기로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화장지를 담는 비닐과 생선을 받치는 플라스틱 트레이에 종이가 들어가고 있다. 인쇄물을 대체하는 디지털화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종이의 쓰임새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플라스틱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지업계의 ‘종이 대체’ 움직임도 더 가속화 하고 있다. 제지업계는 물과 기름에 약한 종이의 단점을 코팅·가공 기술로 보완하면서 식품부터 생활용품까지 쓰임새를 넓히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최근 출시한 ‘핏 화장지’에 플라스틱 비닐 대신 100% 종이 포장을 적용했다. 대용량 화장지를 보관하기 어려운 1~2인 가구를 겨냥해 용량을 줄이면서 포장 소재도 기존 비닐에서 종이로 바꿨다. 제지업체가 만든 종이가 자사 생활용품 포장으로도 쓰이는 셈이다.
무림P&P는 신선식품 포장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무림P&P는 포장기계 전문기업 선경엔지니어링과 ‘펄프몰드 스킨포장 트레이’를 개발했다. 무림측은 지난해 9월 상용화하면서 현대백화점 육류와 롯데마트 수산물 포장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식품을 필름으로 밀착 포장할 때 사용하는 하부 트레이를 펄프 소재로 바꾼 제품이다.
관건은 수분에 견디면서 형태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하느냐였다. 포장 과정에서 내용물을 보호하는 성능도 필요하다. 무림P&P는 직접 생산한 생펄프를 활용해 강도와 내구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적용 대상은 조리식품으로도 넓어졌다. 올해 공개한 사례에는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즉석조리 코너의 닭강정 포장용 트레이가 포함됐다. 신선식품을 담는 받침에서 기름기 있는 음식을 담는 용기로 용도를 확대한 것이다.
한솔제지는 얇고 유연한 봉투형 포장에 주력하고 있다. 종이 표면에 산소와 수분, 냄새 등을 차단하는 기능을 더한 ‘프로테고’를 앞세웠다. 종이 상자에 제품을 담는 수준을 넘어 내용물의 보존성을 확보해야 하는 포장재 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올해 한솔제지는 종이 기반 2차 포장재 ‘프로테고 HS’를 출시했다. 고객사의 인쇄 방식과 요구 물성에 맞춰 제품군을 나누고, 인쇄·가공·충전 공정에 대한 사전 시험을 진행했다. 포장 소재를 바꾸려는 고객사의 설비 변경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제지는 용기 안쪽의 코팅 소재에서 시장을 찾았다. ‘그린실드’는 종이용기에 쓰이는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코팅을 대체하면서 물과 기름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든 포장재다. 회사가 공개한 납품 사례에는 롯데시네마·작은영화관의 팝콘컵, 대한항공 기내식 용기, 오뚜기 원형 트레이 등이 포함돼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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