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거점 피싱 조직 검거
추산 피해액 18억원가량
BJ와 성매매 위장해 편취
총책 등 간부급 8명 추적 중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 거점을 두고 여성 인플루언서, BJ와 성매매를 주선하겠다고 유인한 후 약 18억원을 뜯어낸 일당 24명이 검거됐다. 이들은 허위의 성매매 사이트를 개설한 후 이용자들을 모아 진행 단계별 비용을 요구하는 수법으로 범행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만 100여명이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피싱범죄를 일삼은 10명을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 중 9명은 구속된 상태다.
또 경찰은 총책 등 해외에 머물 것으로 추정되는 간부급 조직원 8명과 중간급 조직원을 추적하고 있다. 조직원들에게 대포계좌 명의를 빌려준 14명도 송치됐다.
이번에 검거된 피싱 범죄 조직은 지난 2025년 8월부터 2026년 6월까지 태국·캄보디아·베트남 등으로 거점을 옮기며 범행을 이어왔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피해액은 5억원이지만, 경찰이 범행 계좌를 분석한 결과 피해 금액은 17억7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여성 인플루언서, BJ, 모델, 연습생 등과 성매매를 주선해주는 명목으로 비용을 받았다. 허위의 성매매 사이트를 개설한 후 접근한 피해자들에게 가입비, 신원확인 비용 등을 차례로 요구했다.
조직은 범죄 활동 대본에 “저희쪽에서 매칭해드리는 여성분들은 신분 노출을 아무래도 꺼려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안전장치 없이 만남을 주선할 수는 없다”며 “프라이빗한 만남 주선을 위해 첫 만남 전 ‘보안심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적어놓고 체계적으로 교육했다.
이외에도 예약보증금, 시스템 복구비, 출금데이터 복구비, 신용점수 복구비 등 갖가지 명목으로 비용을 요구했다. 총 16회에 걸쳐 1억5088만원을 입금한 피해자도 있었다.
피싱 범죄 일당은 체계를 갖춰 완벽한 조직으로 움직였다. 이들은 태국 방콕 소재의 4층 빌라 전체를 빌린 후 책상, 의자, 컴퓨터, 대포폰, 범행 대본 등을 갖춘 피싱 범죄 사무실을 꾸몄다. 같은 건물에 조직원들의 숙소를 마련하고, 텔레그램 등으로 추가 조직원을 모집했다.
또 이들은 계급 구조도 갖췄다. 각 조직원의 역할에 따라 ▷총책 ▷총괄 ▷팀장 ▷상담원 순으로 직급을 나눴다. 직접 피해자와 연락하는 상담원은 범행 단계에 따라 1·2·3차 상담원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상담원 역할은 자신을 여성인 것처럼 속여 피해자와 연락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체계를 통해 행동강령 등 조직 통솔체계를 갖춘 것으로 봤다.
조직원들은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한 치밀함도 보였다. 조직원들 간에도 가명을 사용했고, 조직원 이탈 시 사무실을 옮겼다. 19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하고, 수사에 대비해 2주 단위로 계좌를 바꿔 가며 범행했다. 이들은 이 같은 방법으로 범행이 드러날 단서들을 지웠다.
경찰은 지난 6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현지 스캠 조직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곧 경찰은 태국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파견 경찰 협력관과 태국 경찰의 합동 작전으로 지난 6월 22일 태국 방콕에서 피의자 7명을 우선 검거했다.
이어 피의자 7명 전원을 국내로 송환하고, 태국 경찰로부터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 등 관련 압수물 53점도 넘겨받았다.
경찰은 향후 총책 등 공범들을 계속 추적하고, 국제공조 강화를 위해 피싱 범죄에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잘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URL 등이 온다면 클릭하거나 클릭 후 금원을 이체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당부했다.
20ki@heraldcorp.com
![“세무서 이긴 아들의 효심” 어머니 모신 40년 덕분에 상속세 2억 지켰다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29/news-p.v1.20261029.9095c7d0d0cc41f1b579f587e921ac19_T1.png?type=h&h=240)
![“V자 반등은 없다” 실탄 아끼는 큰손들, 이번 폭락이 다른 이유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29/news-p.v1.20261015.bf346e259b1345f280b498eda7b41712_T1.jpg?type=h&h=240)
![창호도 ‘하이엔드’ 시대…재건축 시장에 프리미엄 승부수[그 회사 어때?-KCC]](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28/news-p.v1.20261006.6986af99ec4340659a06462b2dd32e55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