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자금 조달 부담에 반도체주 직격탄

삼성전자 4.15%·SK하이닉스 5.03% 하락

美 중간선거 경계감까지 겹쳐…코스닥 700선 턱걸이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0.29포인트(3.59%) 내린 5648.79에, 코스닥은 29.97포인트(4.08%) 내린 704.39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0.29포인트(3.59%) 내린 5648.79에, 코스닥은 29.97포인트(4.08%) 내린 704.39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를 둘러싼 의구심이 국내 증시를 덮쳤다. 코스피가 미국 기술주 약세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경계심리에 3% 넘게 급락하며 5600대로 내려앉았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과 수익성 논란이 재부각되면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0.29포인트(3.59%) 내린 5648.79에 거래를 마쳤다. 2.46% 하락 출발한 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4.15% 떨어진 5615.80까지 밀리며 5600선 초반을 위협했다. 코스닥도 4.08% 하락한 704.39로 마감해 7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4.15%, 5.03% 하락한 21만9500원, 139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장을 흔든 건 AI 투자에 대한 시각 변화였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37% 하락한 가운데 AMD와 인텔은 각각 7.52%, 8.83% 급락했다. 오라클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0억달러 규모의 주식·채권 발행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앤트로픽의 대규모 인프라 지출 계획까지 알려지면서 막대한 투자금을 어떻게 조달하고 수익으로 연결할 지 우려론이 부각됐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불확실성과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 강화 가능성까지 겹치며 투자심리는 한층 얼어붙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매도 역시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298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5147억원을 팔았다. 개인이 1조6644억원을 순매수하며 맞섰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6376억원, 2062억원 순매도해 전체 순매도 상위 1·2위에 올렸다. 삼성전기(-7.38%), LG에너지솔루션(-5.06%), SK스퀘어(-5.37%) 등 다른 대형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날 하락은 AI 수익성 우려로 인한 반도체 업종의 투심 악화라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빅테크의 잇따른 회사채 발행은 AI 자금 조달 우려를 자극하며 AI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고 진단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유가 진정에도 AI 자본 제약이라는 우려에 반도체 중심으로 전일 상승분을 반납했다”고 말했다.

코스닥도 4% 넘게 하락하며 7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346억원, 76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3199억원을 순매수했다. 에코프로(-4.88%), 에코프로비엠(-4.89%), 주성엔지니어링(-7.68%) 등 주요 종목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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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23266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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