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경기 9억 이하 아파트 거래 13.5만건

정책대출 활용 수요·반도체벨트 기대 맞물려

병점 10.3억·권선 9.45억…주변 ‘키 맞추기’

동탄 2 신도시 아파트 전경 모습.[헤럴드DB]
동탄 2 신도시 아파트 전경 모습.[헤럴드DB]

최근 출산한 직장인 D씨는 신생아특례대출을 활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매입 후보지는 경기 성남시 원도심인 구성남 일대다. 9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대출을 활용하면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는 데다, 향후 재건축 기대감까지 고려해 아직 7억7000만원에 매입할 수 있는 17평형 소형 아파트에 관심을 두고 있다.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최근 1년간 경기도에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전년 대비 2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벨트의 집값 상승 기대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금융을 활용할 수 있는 중저가 아파트에 실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책대출을 활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선 수요가 가격 상승세를 떠받치는 한편, 일부 단지는 잇따라 9억원을 넘어서는 등 가격 상향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년(2025년 11월 3일~2026년 11월 2일)간 경기도에서 9억원 이하에 거래된 아파트는 총 13만5441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1년(2024년 11월 3일~2025년 11월 2일) 11만1563건과 비교하면 21.4%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서울의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3만984건에서 3만877건으로 0.3% 감소했다. 서울의 중저가 아파트 거래가 사실상 제자리걸음한 것과 달리 경기도에서는 9억원 이하 주택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뚜렷하게 확대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경기 남부의 집값 상승 기대감과 정책대출을 활용하려는 실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 기업들의 투자 확대 기대가 이어지면서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의 주택 수요가 인근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중저가 주택 거래가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신생아특례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9억원 이하 주택이 주요 매수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신생아특례대출은 2023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자녀(입양 포함)를 둔 무주택 가구 등을 대상으로 주택 구입자금을 지원하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주택가액 9억원 이하, 85㎡ (이하 전용면적, 읍·면 지역은 100㎡)이하 주택이 대상이며, 구입자금 대출 한도는 최대 4억원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경기도에서 실행된 신생아 특례 디딤돌대출은 총 820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실행 건수인 9238건의 88.9%에 달한다. 연간 집행 기간이 4분의 3가량 지난 시점에 이미 전년도 실적의 90%에 육박한 것이다.

대출 잔액 역시 올해 9월 말 기준 2조608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잔액 3조383억원의 85.9% 수준을 기록했다.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금융이 경기도 내 무주택 실수요자의 주택 매입 과정에서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책대출 집행이 크게 늘면서 덩달아 경기 남부 9억원 이하 아파트 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화성시 병점구 병점역아이파크캐슬 84㎡는 지난 6월 7억7000만원(9층)에 거래되는 등 7억원대에 머물렀지만, 9월부터 8억원대로 몸값을 높였다.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며 지난 10월 1일에는 10억3000만원(22층) 신고가에 팔렸다.

수원시 권선구 호반베르디움더센트럴 84㎡ 역시 지난 6월까지 7억7800만~8억8000만원대에 거래됐지만, 지난 10월에는 9억원을 넘어선 9억4500만원(13층)에 손바뀜했다.

경기 남부의 가격 상승세가 주변 중저가 시장으로 더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정부가 8·13 대책을 통해 주택도시기금의 디딤돌·버팀목대출 신혼부부 소득 요건을 완화하면서 6억원 이하 저가 주택시장에도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이른바 ‘신혼부부 페널티’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신혼부부 중 한 명의 연소득이 6000만원 미만이면 디딤돌·버팀목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소득 요건을 완화했다. 정책대출의 수혜 범위가 넓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지역과 단지에서도 매수 수요가 늘고, 인근 지역 간 가격 격차를 좁히는 이른바 ‘키 맞추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신혼부부와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정책대출을 활용한 내 집 마련 수요가 서울 외 수도권과 지방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대출은 일반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나 대출 한도 측면에서 유리한 만큼, 해당 상품을 통해 자금 조달이 가능한 가격대의 지역과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자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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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규제에 강남·서초 등 고가주택 시장에서는 집주인에게 자금을 빌려 주택을 매수하는 셀러 파이낸싱 사례가 증가하는 양상이며, 거래금액이 50억~100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23763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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