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합산 판매 15.3만대…전년比 10.3%↑
현대차 7.3만대·기아 8만대…나란히 10월 신기록
기아는 6개월 연속 신기록
현대차 HEV 판매 20%↑
기아 HEV 판매 114% 급증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나란히 역대 10월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양사 합산 판매량은 15만대를 넘어섰고, 특히 기아의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차·기아 미국법인이 3일(현지시간) 각각 발표한 판매 실적에 따르면, 양사의 10월 미국 판매량은 총 15만3460대로 전년 동월(13만9120대) 대비 10.3% 증가했다. 현대차는 7만3452대, 기아는 8만8대를 판매하며 나란히 역대 10월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보다 판매량이 5% 늘었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매 판매도 6만2646대로 9% 증가하며 10월 기준 신기록을 세웠다.
실적을 이끈 것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싼타페는 1만7959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52% 급증했다. 팰리세이드 역시 14% 증가한 1만840대를 기록하며 싼타페와 함께 역대 10월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코나는 6029대로 21% 증가했고, 세단인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도 17% 늘어난 1만2011대를 기록했다. 반면 투싼은 1만7808대로 23% 감소하는 등 차종별로 판매 흐름에는 차이가 있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도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10월 HE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며 역대 10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까지 올라갔다. 미국에서 판매된 현대차 10대 중 약 3대가 하이브리드차였던 셈이다.
올해 1~10월 누적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다.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도 각각 역대 10월 최다 판매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전기차 판매에서는 아이오닉 5가 반등했다. 10월 판매량은 19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다만 올해 누적 판매량은 3만3093대로 전년 동기보다 23% 감소해 하이브리드차와는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기아의 판매 증가세는 현대차보다 가팔랐다. 기아는 10월 미국 시장에서 8만8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6만9002대)보다 16% 증가했다. 6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판매 신기록을 이어갔다.
소매 판매량도 6만89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며 역대 10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기아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지난해 10월보다 114% 급증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을 포함한 전체 전동화 차량 판매량도 112% 늘었다. 두 부문 모두 새로운 판매 기록을 세웠다.
차종별로 보면 쏘렌토 하이브리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22% 급증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88%,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57% 각각 증가했다. 스포티지와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역대 모든 월을 통틀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SUV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1만4009대가 판매됐다. 스포티지는 1만7977대로 12% 늘며 기아의 10월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셀토스는 43% 증가한 8052대를 기록했다.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카니발, K4, 스포티지 등 5개 차종이 각각 역대 10월 최고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텔루라이드는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까지 새로 썼다.
전기차도 지난해보다 판매가 늘었다. 대형 전기 SUV EV9은 1406대로 111% 급증했고, EV6는 803대로 58% 증가했다. 최근 미국 판매를 시작한 보급형 전기 SUV EV3는 976대가 판매됐다.
양사의 판매 호조는 연간 누적 실적에도 반영됐다. 현대차의 올해 1~10월 미국 판매량은 77만91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기아는 74만7394대로 6% 늘었다. 양사 합산 누적 판매량은 151만83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5% 증가했다.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연료비 부담과 전동화 수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도 순수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모델을 확대하며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신형 투싼을 공개하고 2027년 북미 시장 출시를 예고했다. 기아 역시 보급형 전기차 EV3의 미국 판매를 본격화하며 전동화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링크드인을 통해 “매우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제품과 조직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차량을 판매하는 시장에서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고객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는 이러한 전략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 미국법인은 역대 최고의 10월 실적을 기록했고, 하이브리드 판매는 20% 증가해 전체 판매의 29%를 차지했다”며 “강한 성장세와 탄탄한 신차 출시 계획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법인 영업담당 부사장은 “6개월 연속 판매 신기록을 세우며 4년 연속 연간 판매 신기록 달성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며 “확대되는 하이브리드 제품군과 신형 전기차 EV3의 출시, 신형 텔루라이드와 셀토스의 성공이 성장세에 더욱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기록적인 판매 흐름이 올해 4분기를 넘어 내까지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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