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최근 4년새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노동시장이 ‘저임금 일자리’로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연구원이 3일 발간한 정책리포트 ‘서울시 노동시장 분석과 노동복지정책 제언’에 따르면 서울시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008년 253만원에서 2012년 267만원으로 14만원 증가했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115만원에서 108만원으로, 일용근로자는 87만원에서 73만원으로 감소했다.

상용근로자는 정규직이고 임시ㆍ일용근로자는 비정규직이다. 최근 4년새 정규직 임금이 14만원 오를 때 비정규직은 최대 14만원이나 줄어든 셈이다. 이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이다. 서울연구원은 “임시ㆍ일용직 근로자는 고용불안에다 저임금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임시ㆍ일용직은 노동 가치도 저평가되고 있다. 2012년 서울시 임시ㆍ일용직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각각 7947원, 7081원으로, 상용근로자(1만5063원)의 절반 수준이다.

서울연구원은 임금근로자 중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사람이 6%, 약 22만명으로 추정했다. 이중 상용근로자는 2.1%로 낮은 반면 임시근로자는 13.3%, 일용근로자는 21.7%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비정규직의 고용기회는 줄었다. 상용근로자의 주당 노동시간은 42.2시간이지만, 임시근로자는 34.2시간, 일용근로자는 25.7시간으로 상용근로자의 60% 수준에 불과했다.

취업자의 근로형태를 보면 상용근로자는 2008년 44.2%에서 2012년 51.9%로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19.2%에서 16.8%로, 일용근로자는 9.2%에서 8.4%로 각각 감소했다.

서울연구원은 “일용근로자의 짧은 노동시간은 고용 기회 자체가 부족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비정규직의 낮은 임금 수준과 연동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