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부산 광안리에 사는 30대 신혼부부의 행방이 석 달째 묘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 15층에 살던 남편 A(35)씨와 아내 B(35)씨는 지난 5월 28일 이후로 실종된 상태다. 이 부부는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서 각자 귀가하는 모습이 찍혔지만, 밖으로 나간 장면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실종은 A씨의 부친이 A씨에게 건강 보조식품을 보내려 전화를 수차례 걸었지만, 연락이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경찰과 119에 신고한 부부의 가족들은 아파트 문을 개방하고 들어갔으나 이들 부부는 없었다. 부부가 소유한 차량도 주차장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 부부의 휴대전화는 각각 부산 기장군 청량리 인근과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마지막으로 위치가 파악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부산 기장군 청량리 일대와 서울 강동구 일대를 수색했지만, 전씨 부부의 행적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이어 부부가 15층 비상계단을 이용해 지하주차장까지 내려가 아파트 내부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아파트 입구와 후문 폐쇄회로(CC)TV를 조사했지만, 이들의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경찰은 집안 내부에 과학 수사요원을 동원해 현장 감식을 벌였으나 외부 침입이나 다툼의 흔적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옥상 물탱크와 정화조, 지하실 등에 대한 수색 작업에서도 아무런 단서가 없었다.
한편 A씨는 실종되기 전 동업자에게 “잠시 자리를 비워야겠다. 한 달이 될지 두 달이 될지 알 수 없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