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유은수 기자]국회에서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집중 규명하는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 청문회가 시작부터 삐그덕거렸다. 시술 의혹 등과 관련해 이목이 집중된 조여옥 전 대통령경호실 의무실 간호장교, 윤전추ㆍ이영선 청와대 행정관 등 주요 증인은 불출석했고, 여당 간사인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여당 간사 직을 사퇴했다.

국조특위는 이날 청문회를 ‘세월호 7시간 의혹’을 규명하는 청문회로 잡았다. 핵심은 박 대통령의 ‘미용 시술 의혹’으로, 이날 출석을 통보한 증인 17명 중 청와대 의무실 및 주치의 6명을 포함, 11명이 의료계 종사자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시 미용 시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세월호 7시간 의혹’ 국회 청문회장에 섰지만…핵심 靑 인사는 불참ㆍ與 간사는 사퇴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조 전 장교는 미국 연수 교육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그는 세월호 당시 박 대통령 의무장교로 근무했다.조 전 장교는 향후 청문회 일정에 맞춰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월호 7시간 당시 박 대통령의 세부 일정을 알고 있는 윤전추ㆍ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은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이란 이유로 불참했다.

의원들은 핵심 증인이 불참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청와대 경호실ㆍ비서실 소속인 두 사람이 출석을 거부한 건 대통령과 청와대가 진실을 밝히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두 사람은 대통령과 최순실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어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밝힐 중요한 증인”이라며 출석을 재차 요구했다. 이 행정관은 현재 경호관으로, 윤 행정관은 비서실 소속으로 현재까지 청와대에서 근무 중이다.

이날 국조특위는 두 행정관을 상대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앞서 국조특위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불출석할 당시에도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었다. 하지만, 동행명령장은 강제 구인이 불가능해 현실적으로 큰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다. 앞선 동행명령장 발부 역시 무위로 그쳤다.

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은 이날 돌연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많은 고견을 주신 국민에게 감사하다. 자녀나 부모가 견해 다르다고 육두문자를 쓰는지 묻고 싶다”고 비꼬았다. 이어 “특히 18원 후원금을 몇 백명이 넣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날부터 간사직 에서 내려온다”고 사퇴를 선언했다. 여당 간사가 사퇴하면서 향후 증인 채택 등을 둘러싼 국조특위 여야 협상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출석한 증인들은 청문회에 앞서 기자들의 갖가지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고서 황급히 청문회장에 들어갔다. 참사 당시 국가안보실장이었던 김장수 주중대사는 심경이나 당시 상황 등의 질문에도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이병석ㆍ서창석 전 대통령 주치의 역시 “국정조사에서 밝히겠다”는 등 말을 아꼈다. 신보라 전 간호장교는 취재진을 피해 후문으로 입장하기도 했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이날 청문회는 세월호 참사 당시 보고 체계 및 의료 시스템 특혜 제공 등의 의혹을 규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순실 씨의 단골 성형의원 원장으로 박 대통령 역시 진료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재 의원 원장을 지목하며 “의혹이 불거진 만큼 제대로 답변해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