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나라가 없는 민족, 조국이 없는 민족이 처절한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영화를 통해 민족이, 조국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주길 바랍니다.”‘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 주최로 25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시사회에서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 유족 구연철(87)씨는 역사를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징용된 아버지를 따라 9∼15살까지 어린 시절을 군함도에서 보냈다는 구씨는 “그 섬에는 ‘하시마’라는 이름이 있었지만 우리는 ‘귀신섬’, ‘감옥섬’이라고 불렀다”고 기억했다.
구씨는 영화 개봉에 대해 “‘군함도’라는 이름 자체는 여전히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표현”이라며 “군함도에 대한 역사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징용 피해자 유족인 이희자(76)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대표 역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역사의 아픔이 영화로 나온 것은 이 시대의 큰 재산”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대표는 “많은 젊은이가 영화를 통해 일본이 무엇을 잘못했고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지 배우고, 다시 한 번 역사의 아픈 날을 되새기는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8월 12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하기위해 뜻을 모은 노동·시민단체와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 등이 함께 참석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영화 ‘군함도’는 우리 역사가 힘들고 아팠던 일제 강점기를 전면으로 다루고 있다. 오는 8월 ‘노동자 상’을 세우기 위해 양대 노총을 비롯한 노동계도 뜻과 마음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