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연구 결과…“유량변화나 상류오염원 영향이 더 커” [헤럴드경제=황해창 기자] 수질 오염과 생태계 교란 등 수상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농어촌공사가 반대론을 반박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10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공사 산하 농어촌연구원과 한밭대학교는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공동 수행한 ‘농업용 저수지 수면 활용이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통해 수상태양광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결론을내렸다.
이번 조사는 2015년 전체 면적의 5% 상당에 수상태양광 설비가 설치된 경북 상주시 오태저수지와 지평저수지 등 2곳과 태양광 설비가 설치되지 않은 상주시 상판저수지를 6차례 현장 조사해 비교 분석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수질 조사 결과, 현재까지 수상태양광 설비가 미친 특이한 변화나 부정적 영향은 없었고, 설비가 설치된 저수지 모두 농업용수 수질 기준에 부합했다고 전했다.
중금속은 설비의 영향권과 비영향권, 그리고 설비가 설치되지 않은 저수지 모두미량 검출됐으나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부유물질(SS), 총질소(T-N), 총인(T-P), 클로로필-에이(Chl-a·녹조) 등 항목은태양광 설비 설치 이후에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저수지 퇴적물에서도 특이한 변화나 부정적 영향이 확인되지 않았다. 카드뮴과 구리, 니켈 등 일부 중금속의 농도가 설비 영향권과 비영향권에서 차이가 있었지만, 설비가 설치되지 않은 저수지보다 오히려 낮아 수상태양광과의 관련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온과 조도 등 물리적 환경에 생긴 일부 변화의 경우 녹조 발생이 잦은 농업용저수지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판단했다.
수생 생물에 대한 영향 조사에서도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종별 풍부도와 다양도에 있어 설비 영향권과 비영향권의 큰 차이가 없었고, 어군탐지기로 확인한 결과 많은 물고기가 수상태양광 패널 아래에 분포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현 시점, 현 규모의 수상태양광 설비는 농업용 저수지의 본래 기능과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논 관개 시기의 급격한 유량 변화, 상류 오염원, 저수지 규모 및 설치연도 등이 미치는 영향에 비교하면 수상태양광의 영향이 현저하게 낮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환경 변화는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더 오랜 기간 모니터링을 통해 수상태양광의 영향을 폭넓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