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ㆍ박준규 기자]교보생명ㆍSBI홀딩스ㆍ키움증권이 컨소시엄 형태로 제3인터넷전문은행(인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ㆍ인터파크 등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이 인뱅 포기를 선언해 흥행에 빨간불이 커진 상황에서다. 이 컨소시엄 외에 추가로 사업자가 나올지 주목된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키움증권 실무진은 이날 금융위원회가 여는 제3인뱅 인가 설명회에 참석한다. SBI저축은행관계자도 일본 SBI홀딩스를 대표해 나온다. 이들 3개 회사가 꾸린 컨소시엄의 지분은 교보생명이 30%, 키움증권이 34%로 파악된다. SBI 쪽 지분은 이들 두 회사보단 낮은 걸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2015년 국내 인뱅이 첫 출범할 때부터 관심을 가져왔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SBI홀딩스의 기타오 요시타가 회장의 각별한 친분도 컨소시엄 구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SBI저축은행의 모기업인 SBI홀딩스는 일본 내 최대 인뱅인 SBI스미신넷뱅크를 갖고 있다. 예금 잔액은 4조엔(한화 약 40조원) 이상이다. 9개 일본 인뱅 중 가장 큰 규모다. 인뱅 노하우가 있는 만큼 작년 초 SBI저축은행 리테일총괄본부 안에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해 인뱅 진출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인뱅 진출은)아직까진 실무적인 검토 수준으로 최종 의사 결정이 난 건 아니다”라면서도 “제3인뱅 인가 설명회에 간다”고 했다. 이어 “아직 다른 ICT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아 좀 더 상황을 봐야 정확한 스탠스를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BI 측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인뱅에 관심이 있고, 경영진에서 오랜 고민을 해온 걸로 안다”고 했다.
키움증권은 인뱅 참여에 적극적이다. SBI홀딩스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시너지 확대ㆍ신사업 추진 등을 모색해왔으며 인뱅 진출을 위해 전담 TV도 가동 중이다.
금융위는 이날 인뱅 인가 설명회를 열고 3월 중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다. 5월엔 최대 2개사에 인뱅 인가를 내어줄 방침이다. 지난 17일 시행된 인뱅 특례법에 따르면 ICT기업과 같은 산업자본도 인뱅의 주식(의결권 기준)을 34%까지 보유할 수 있다. 네이버ㆍ인터파크ㆍNHN엔터테인먼트 등은 최근 사업 불참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