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덩굴제거·수목식재 등 2022년까지 식생 관리 총력
우면산 산사태 지역에 칡덩굴 등 위해식물이 크게 번져 서울시가 내년부터 수목 식재 비용 등 2022년까지 예산 3억5000만원을 새로 투입해 식생 관리에 나선다.
27일 서울시와 서초구에 따르면 2011년 7월 최악의 물난리가 난 산 비탈지는 100% 식물로 덮여 초지가 넓게 발달해 있다.
하지만 등산로와 남부순환로변에의 경관을 위해 꽃나무를 심어달라는 민원이 구청 등에 잇따라 시와 구는 내년부터 나무를 심기로 했다. 식재가 내년부터인 건 지역 토심이 3~5㎝로 얕고, 주변에 나무 성장을 방해하는 위해식물들이 군락을 이뤄 우선 토양 작업을 한 뒤에라야 새로 심는나무의 활착률을 높일 수 있어서다.
시가 이 지역에 대해 생태환경 모니터링 연구용역을 한 결과,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위해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서양등골나물 90곳, 칡덩굴 53곳, 미국자리공 35곳, 돼지풀 8곳, 미국가막사리 6곳 등으로 파악됐다. 이런 식물들은 방재를 위해 심은 나무들이 잘 자라지 못하도록 방해해 결국 죽게 만든다. 특히 칡덩굴은 생명력이 강해 뿌리까지 제거처리하는 작업이 복잡하고, 다른 식물에 기생하는 새삼, 환상덩굴 등은 반복적으로 제거해야 해서 시는 적극적으로 예산을 집행하기로 했다.
올해 덩굴제거에 5000만원을 쓴다. 내년부터 수목보식 비용을 반영해 2022년까지 3년간 매해 1억원씩 덩굴제거와 수목보식에 투입한다.
구는 오는 4월부터 사방시설 주변으로 향토식물과 화관목 식재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우면산 산사태는 2011년 7월27일 엄청난 집중호우로 인해 삽시간에 토사와 빗물이 인근 주거지역을 덮쳐 사망자 16명, 부상자 51명 등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재해다. 당시 나무가 잘자라지 못하는 우면산 토양의 특질이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한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