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름성능·패션성·사용편의성에 밸브부착 호흡편의성 등 다양

(11일)툭하면 먼지지옥…마스크도 진화한다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 지난 5일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한 때 ㎥당 160㎍(마이크로그램), 평균 135㎍. 2015년 정부가 공식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초미세먼지 농도 뿐 아니라 나쁨 일수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개인으로선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 실외에서는 마스크로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최근 일회용 마스크보다 가격은 비싸도 미세먼지 차단 성능이 높은 다회용 제품이 나오고 있다. 김서림이 없고 숨쉬기 편하면서도 패션감각도 있는 ‘기능성 마스크’가 인기를 얻는 중이다.

마스크 시장의 경쟁요건은 거름성능, 사용횟수, 사용편의성, 패션성으로 모아진다. 이 분야의 차별화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

▶마스크도 패션, 디자인에 기능=식약처에서 제시한 미세먼지 차단 기준에 부합하는 보건용 마스크는 대부분 기능은 뛰어나다. 하지만 환자같아 보이는 색상과 디자인 탓에 꺼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청년층에서는 단순히 미세먼지 예방 차원이 아닌 개성과 패션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일례로 미국 브랜드 ‘보그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 기능에 패션 디자인을 더해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예인들이 패션을 위해 착용하는 마스크로 유명세를 탔다.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개성 넘치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역시 한국 OEM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N99 규격 필터를 채용해 미세먼지 마스크 기준인 KF94와 KF80 인증을 받았고, 성인용부터 유아용까지 두루 제품군을 갖췄다.

▶필터만 교체하면 여러번 사용=미세먼지 차단기능이 있는 일반적인 보건용 마스크는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사용한 제품의 경우 먼지나 세균에 오염될 수 있고, 세탁하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개선한 마스크가 바로 필터 교체형 마스크다. 본체를 구매한 뒤 필터만 교체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그 중 ‘피키마스크’는 출시 12일만에 완판을 기록했을 정도.

이는 교체 가능한 필터에 중점을 둔 프리미엄 마스크로, 필터 원단은 향균기능을 가진 극세사 원단,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유해가스와 오존까지 차단하는 고성능 필터, 기저귀나 위생용 냅킨으로 사용되는 써멀본드 원단, 수분케어를 위한 쿨 메시원단의 4중 구조로 이뤄져 있다.

한국인의 얼굴 형태에 맞춰 제작돼 얼굴과 마스크 사이의 틈을 최소화했다. 세 가지 크기로 거름효율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편한 호흡 위해 배기밸브 적용도=미세먼지 차단 정도가 높을수록 작은 초미세먼지와 유해가스, 오존 등 유해성분을 차단하는 성능이 뛰어나다. 하지만 성능이 높을수록 마스크 원단이 촘촘해지기 때문에 호흡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안경 쓴 사람은 김 서림, 여성은 메이크업이 마스크에 묻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웰크론헬스케어의 ‘케어온 밸브마스크(KF80, KF94)’는 이런 점을 보완한 게 특징. 고가 다회용 마스크에서나 보던 배기밸브를 도입해 여과효율 높음에도 불구하고 숨쉬기가 편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흡기 땐 원단 자체가 미세먼지를 거르고, 배기 시에는 배기밸브를 통해 숨을 내보낸다. 호흡 시 마스크 들썩거림으로 인한 미세먼지의 틈새 유입까지 차단해준다.

이밖에 안경을 써도 김 서릴 염려가 없고, 3D 입체구조로 피부에 닿는 면을 최소화하고 메이크업이 지워질 걱정이 없다고 회사 측은 밝히고 있다.

건국대병원 호흡기내과 유광하 교수는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매우 작아 코털과 기관지 섬모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속 깊숙이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마스크를 선택할 땐 무조건 차단성능이 높은 마스크를 고집하기 보단 그날의 황사·초미세먼지 발생 수준과 개인의 호흡량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