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장좌도’ 뱃편도 없는데 1500억원 들여 리조트 선개발하나
전남 목포 장좌도 위치도.

[헤럴드경제(목포)=박대성 기자] 전남 목포 장좌도에 레저와 예술이 결합된 대규모 숙박시설이 들어선다.

25일 목포시에 따르면 김종식 시장과 김영록 도지사, 여수예술랜드 김현철 대표와 함께 대규모 해양관광리조트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여수예술랜드는 목포시 율도동 장좌도 일원(29만2748㎡, 8만8556평)에 사업비 1500억원을 투자해 370개 객실 및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리조트를 오는 2022년까지 조성하게 된다.

다만, 현재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장좌도 방면 배편이 개통되지 않아 현재는 율도(눌도)항에서 하차해 어민들이 보유한 어선으로만 장좌도에 진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목포시는 2022년께 항동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장좌도를 잇는 여객선 신규항로를 개통해 관광객 불편해소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목포여객터미널~율도~달리도~외달도 노선이 하루 4회 운행되고 있으며, 요금(운임)은 율도와 달리도 노선은 편도 8400원, 외달도행 노선 뱃삯은 1만250원이다.

리조트 개발사 측은 현재 장좌도에 살고 있는 일부 민가에 대한 보상협의를 진행 중으로, 보상이 끝나는대로 주민 이주를 마친뒤 섬 전체를 통째 개발하게 된다.

세부 투자협약 내용을 살펴보면 숙박시설 370객실(일반펜션, 수상펜션, 글램핑), 3D 트릭아트 체험관, 워터파크, 조각공원, ATV(사륜바이크), 스카이바이크 등 다양한 해양레저시설 및 숙박시설이 포함돼 있다.

목포 ‘장좌도’ 뱃편도 없는데 1500억원 들여 리조트 선개발하나
목포 장좌도 예술리조트 개발 조감도. [목포시]

목포시는 이번 투자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앞으로 투자자와 사업추진을 위한 세부적인 실시협약을 맺고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여수예술랜드리조트는 지난해 8월 현재 여수시 돌산도 무슬목에 숙박시설을 비롯한 미술공원, 전시관 등 테마형 리조트를 조성해 여행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목포에는 그동안 대규모 숙박시설이 없어 가족단위 체류형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에 다도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해양레저복합리조트가 건립될 예정이어서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목포의 게미진 음식, 근대역사문화공간,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 등 기존의 관광인프라에 명품 레저 숙박시설이 더해지면 목포가 명실상부 서남권 관광거점도시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김 시장이 언급한 ‘게미진 음식’은 전라도 사투리로 ‘감칠맛이 난다’, ‘손맛이 있다’, ‘절묘한 배합’ 이라는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한 호남지방 토속 방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