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데이터 센터 등 통신장비 구축 소니, KBS에 4K UHD라이브제작 지원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9일부터 내달 4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첨단대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T대회로의 신호탄은 SK텔레콤이 쏘아 올렸다. 아시안게임 주관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은 인천아시안게임을 유선인터넷 시대를 뛰어넘은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 대회’로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 인원 1000여 명을 투입해 49개 경기장과 데이터센터, 국제방송센터 등 스마트 ICT 인프라를 구축한 것은 물론, 트래픽 최적화를 통해 대응할 수 있도록 기지국, 중계기, 와이파이 등 통신장비 설치를 마쳤다.
대회 조직위의 소통방식도 첨단이 될 전망이다. SK플래닛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T그룹온’, ‘틱톡’을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사용해 대회 관계자들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또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 관계자 등 회의 통화가 잦은 VIP들을 대상으로 영문 ‘T그룹온’으로 국제적 위상도 높일 계획이다.
안전한 대회를 위한 보안게이트는 IT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직위는 경기장마다 ‘무선주파수 식별장치(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보안게이트’를 운영해 신분확인을 철저히 하고, 제한된 등록카드 발급으로 안전에 신중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안방에 선수들의 땀방울 하나까지 전달할 차세대 고화질 영상기술도 주목을 받고 있다. 소니는 4K UHD 라이브 제작 지원을 위해 한국방송공사(KBS)에 장비를 지원한다. 소니의 4K 라이브 방송용 카메라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공식 사용된 모델(PMW-F55)로, 뛰어난 영상미와 선명한 화질이 특징이다. 안방 시청자들은 배구와 체조 경기 등 선수들의 세밀한 움직임까지 볼 수 있을 전망이다.
KBS와 MBC는 고화질 방송을 위해 주관방송 IHB를 공동으로 설립하고, UHD 콘텐츠를 실험 제작해 실시간으로 송출한다. 아시안게임으로는 세계 최초로 전 콘텐츠를 풀HD로 제작되며, 2700여 명의 제작 스태프와 카메라 505대가 투입된다. 이를 위해 IHB는 지상파 방송 3사는 물론 국내외 19개 제작사의 57개 제작팀을 총 동원해 72개개 종복별 제작채널의 중계영상을 제작할 예정이다.
한국적인 문화콘텐츠도 IT 대회에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추진위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문화기술 개발과 활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첨단기술을 문화산업과 연계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경기장 곳곳에는 미디어 파사드, 홀로그래픽, 가상현실 체험관 등이 설치돼 인천을 찾은 전세계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위상을 전파할 것으로 보인다.
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