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지난해 4월 강원도 고성·속초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주요 원인인 ‘양간지풍(襄杆之風)’이 28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 화재에 대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인근 남쪽 해상을 지나는 이동성 고기압과 한반도 북쪽에서 동해로 빠르게 이동하는 저기압 사이의 기압차가 커지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28일 오후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고 전망했다.
특히 영동 지역에는 양간지풍 형태의 강한 바람과 함께 이로인한 산불 발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양간지풍이란 봄철 이동성 고기압에 의해 양양과 고성(간성),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 강하게 부는 국지풍의 한 종류로 ‘양강(江)지풍’으로도 불린다. 이 기류가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면서 속도도 빨라져 ‘소형 태풍급’ 위력을 갖게 된다. 양양에서는 ‘불을 몰고 오는 바람’이라는 의미로 ‘화풍(火風)’이라고도 하며 이맘때 대형 산불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기상청은 28일 오후부터 29일 아침 사이 강원 영동에 바람이 시속 35∼65㎞(초속 10∼18m)로 매우 강하게 불어 강풍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강원 영동만큼은 아니지만 그 밖의 내륙과 서해안, 경북 동해안에도 바람이 시속 30∼45㎞(초속 8∼12m)로 다소 강하게 불겠다.
기상청은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 작은 불씨가 자칫 큰불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와 같이 야외에 설치한 천막이나 간판 등 시설물 관리에도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